[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속에서도 저가매수세 형성과 글로벌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반등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7.65포인트(0.35%) 소폭 오른 1만771.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56포인트(1.12%) 상승한 2483.23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87포인트(0.61%) 오른 1136.43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에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형성되며 반등했지만 3개 지수의 주간 하락률이 모두 5%가 넘어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악의 한주가 됐다.
확실한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지만 이날부터 개막한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전세계 경제정책 당국자들이 경기부양에 대해 언급한 것이 증시를 좌우했다는 분석이다.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인 바이드만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 총재는 "ECB가 은행들에 1년짜리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다시 제공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에발트 노보트니 ECB 통화정책위원은 "다음달부터 12개월 유동성 장치를 재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룩 코엔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정책위원 역시 "ECB는 다음달 초에도 경제지표가 실망스럽다면 금융정책회의에서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해 금융위기 해소 기대심리를 자극했다.
앞서 주요 20개국(G20)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도 이틀간의 회의를 거쳐 유럽발 위기 해소를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을 다하겠다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선언이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비판 속에서도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이 지속될 경우 결국 국제사회가 공조해서 대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바클레이즈캐피탈과 JP모간체이스, 스코틀랜드왕립은행 등이 다음달 ECB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종목별로는 유럽은행에 대한 우려 감소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이 각각 4.13%, 4.26% 씩 상승했다. JP모간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도 각각 1.09%, 1.28%, 5.05% 상승하는 등 금융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기술주 중에는 구글이 0.93% 올랐으며, 경쟁자인 페이스북은 신규 음악서비스 공개로 오름폭이 제한됐다.
휴렛 팩커드는 새로운 최고경영자를 내정하며 시간외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2.11% 하락했다.
맥도날드는 분기 배당률이 15%나 올라간다는 호재로 1.6% 상승했고 아마존도 오는 28일 새로운 컬러전자책단말기 '킨들'을 공개하는 컨퍼런스를 연다는 소식에 0.17%로 소폭 상승했다.
나이키는 5.3% 급등했고 큰 분기 손실이 예상됐던 KB홈은 오히려 3.32% 올랐다
하지만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그리스 은행 8곳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씩 강등하고,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하는 등 시장 분위기를 낙관하기 이른 상황이다.
무디스는 유럽연합(EU) 국가인 슬로베니아 국가신용등급도 한 단계 낮추고, '부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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