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글로벌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그래도 기업들은 실적 발표를 하기 마련.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업들의 실적이 증시의 터닝포인트가 될지 투자자들은 궁금하기만 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에 비해서 주가가 많이 빠졌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이러한 실적이 증시 상승의 트리거로 작용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다음주 중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3조4000억~3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만약 삼성전자가 이보다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내 놓았을 경우 최근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장사 실적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 반전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증권사 연구원들은 현재 증시는 실적 보다는 유럽 금융 혼란에 따라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지금 시점에서 실적을 토대로 한 매매는 너무 빠른 타이밍이라고 평가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업이익이 약 15~20% 하락할 것으로 보여진다”면서도 “최근 2달간 주가가 급락하면서 실적 하향 여파는 이미 선 반영된 상황이고 만약 기업이익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거나 기업이익이 많이 안 떨어진다면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럽 시장의 혼란으로 현재 지수 레벨 자체는 1700선 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적으로 주가가 상승하기에는 힘이 들고 1800선 언저리에 오면 그제서야 실적에 주가가 반응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는 매크로 상황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실적 부분에 대해선 시장의 관심이 없는 상태”라며 “다만 기업들이 실적이 나쁜 것은 맞기는 하지만 지금은 실적에 비해선 주가가 빠졌다는 것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때문에 그는 “기업들의 실적이 우려만큼 하락한 것인지 아니면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앞서 나간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 어닝 시즌을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는 편이 낫다”고 평가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개월간 큰 폭의 주가 하락이 이뤄졌다는 점과 이에 따라 실적 부진에 대한 주가 선반영 과정이 충분히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지만 경기둔화가 일시적 흐름이 그치지 않을 수 있어 변동성을 이용한 단기적인 가격 접근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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