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29일(현시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장초반 독일 의회의 유럽구제금융(EFSF) 확대안 승인 소식과 미국 경제지표 호조가 지수를 밀어올렸지만, 이후 전해진 유럽 소식 하나하나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뒷심이 딸렸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43.08포인트(1.3%) 상승한 1만1153.98에, 대형주로 중심의 S&P500지수는 9.34포인트(0.81%) 오른 1160.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82포인트(0.43%) 밀린 2480.76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지수는 유럽과 미국호재로 2%넘게 올랐지만, 오후들어 오름폭을 줄이거나 하락전환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3만7000건 줄어든 39만1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예상치 42만건보다 훨씬 적은 수치로, 지난 4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률 확정치는 1.3%를 기록했다. 지난달 발표됐던 잠정치 1.0% 증가에서 상향됐다. 전분기 성장률 0.4%와 시장예상치 1.2%도 웃돌았다.
유럽에서는 독일 의회가 찬성 523대 반대 85표의 압도적 표차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을 통과시키며 유로존 위기가 해결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독일의 완고한 반대로 EFSF에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안은 물거품될 가능성이 커지는 등 불안감이 작용하면서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또 유럽위기로 인해 중국 딤섬본드 시장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고물가와 성장률 둔화, 부동산 거품 붕괴 등 중국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도 지수에 부담이 됐다.
29~30일 유대교 신년절 로시 하샤나를 맞아 주식을 팔아놓고 연휴를 보내려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8개 종목이 상승했다.
금융주들의 흐름이 좋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체이스가 3%대 뛰어올랐고, 모건스탠리도 6.57% 뛰었다. 유럽계 은행인 UBS와 크레딧스위스는 각각 5.21%와 7.53% 급등했다.
기술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우종목에서는 유일하게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약보합으로 하락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9% 내렸다. 반도체업체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는 14% 폭락하며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다. AMD는 3분기 매출과 순익전망을 낮추면서 13%넘게 떨어졌다.
비디오 온라인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X박스 게임 콘솔을 통해 콘텐츠를 늘릴것이란 소식에 10%넘는 하락세로 1년만에 최저수준까지 주가가 내려갔다.
아마존닷컴은 전날 아이패드에 맞선 태블릿PC를 출시했지만 3.16% 밀렸다. 리서치인모션(RIM)은 태블릿PC '플레이북' 생산중단 소식에 3.37% 하락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 기업인 소후닷컴은 4.69% 떨어졌고, 바이두는와 시나도 9%대 급락했다. 미국 법무부가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회계 위반 행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기 때문.
노키아는 3500명 구조조정 소식에 3.96% 올랐고, 휴렛팩커드(HP)는 적대적 인수세력으로부터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고용했다는 소식에 2.5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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