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정부가 바닷물과 가스를 결합시킨 얼음형태의 고체에서 순수한 물을 생산해 내는 신개념 담수화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지금까지 원천기술 보유국가가 없는데다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담수화 기술의 비용, 비효율 등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이다.
국토해양부는 '가스하이드레이트' 담수화 원천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기술은 일정한 압력과 온도에서 가스와 바닷물을 결합시킬 때 염분과 불순물이 분리되면서 얼음과 유사한 형태의 고체 수화물(水化物·Hydrate)이 만들어 지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으로 수화물에서 가스를 제거하면 순수한 물을 얻을 수 있다.
현재까지 해수 담수화기술은 바닷물을 가열시켜 담수를 얻는 증발법과 여과필터로 정수를 하는 역삼투법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플랜트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증발법의 경우 가열과정에 에너지 소비가 많다는 단점이 있다. 역삼투법은 여과필터 교체 등 유지비용이 많이 들고 미국, 일본, 프랑스 등 기술 선점국가들과의 기술격차가 큰 상황이다.
하지만 '가스하이드레이트' 공법을 이용한 국내 담수화 기초연구는 염분 제거효율이 미국(60%) 등 해외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80%를 기록하고 있어 원천기술개발에 따른 경쟁력 확보가 기대된다.
해당 기술은 기존의 공법에 비해 담수 가격이 30~50% 저렴해지는 등 경제성과 효율성이 탁월하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가스하이드레이트'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올해부터 5년 동안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110억원의 예산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2015년 일일 20톤 규모의 시험플랜트 개발을 목표로 연구 초기단계부터 민간기업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가 가스 하이드레이트 담수화 공법의 상용화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물 부족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약 55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세계 담수화 기술시장을 선도하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1 UN 미래보고서는 지구온난화, 산업화와 경제발전에 따른 수자원 오염으로 14년 뒤인 2025년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인 30억명이 물 부족 상태에 직면한다고 경고한바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