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주식시장이 연일 곤두박질치면서 투자 대안으로 펀드가 떠오르고 있다. 특히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증시의 법칙을 적용, 4분기 실적 개선주를 많이 담은 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에서 실적 개선 재료 하나만으로 펀드를 고르는 것은 무리라고 조언했다.
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2월 결산법인 108개 상장사의 국제회계기준(IFRS) 4분기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흑자전환 1개사를 포함해 27개사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7월말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 9월 변동성 장세에서
STX팬오션(028670),
대우건설(047040),
신한지주(055550),
아모레퍼시픽(090430),
아시아나항공(020560),
CJ제일제당(097950),
현대백화점(069960),
한국가스공사(036460),
우리금융(053000),
현대미포조선(010620),
기아차(000270) 등 11개사는 6% 이상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며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STX팬오션(028670)은 지난 7월말 4분기 영업손실이 26억원 규모로 추정됐으나 현재는 97억원 흑자로 추정치가 변동됐다.
지난 6월말 포트폴리오 기준으로 이들 11개 종목 비중이 높은 펀드로는 ‘미래에셋맵스TIGER은행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34.87%)가 있었다.
뒤이어 '삼성KODEX은행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34.84%)’, ‘우리KOSEF Banks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34.30%) 등 ETF와 ‘동부파워초이스증권투자신탁 1’(25.89%), ‘하나UBS She & Style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C’(17.18%) 등이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소수 실적 개선 종목만으로 펀드를 추천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주들은 이미 시장에 다 알려졌기 때문에 다른 매니저들이 추가로 편입할 수도 있고 얼마든지 포트폴리오 구성이 변할 수 있다”며 “미묘한 차이로 성과가 갈리는데다 포트폴리오 기준일이 6월말이기 때문에 그 펀드들이 꼭 성과가 계속 좋으리라고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도 평균 50~60개 종목을 담는 펀드가 소수 종목만으로 성과가 좋아질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배 연구원은 “펀드에 대개 50~60개 종목을 담기 때문에 이들 종목이 들어있다고 해서 전체 성과가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며 “게다가 실적추정치가 많이 상향된
STX팬오션(028670),
대우건설(047040),
신한지주(055550)가 모두 경기 민감주인만큼 실적이 좋아져도 경제 상황이 안 좋으면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런 종목보다는 향후 중국 소비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내수 종목들이 많이 담긴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