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힘찬 물줄기가 투명 플라스틱을 향해 쏘아진다. '충격화에 의해 5배 높은 효과의 세정을 할 수 있는 제품'을 시연해 보이는 서동관 태강테크 대표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돈다.
6일 서울무역전시관(SETEC)에서 열린 ‘2011 대한민국 실전창업리그 슈퍼스타 V’에는 지난 5월부터 1800여개팀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10개팀이 최종 발표를 이어갔다.
첫번째 발표에 나선 서동관 대표는 모든 액상제품의 포장에 사용되는 충진 노즐, 금형·LCD·코팅 등 산업체 특수 노즐의 크리닝 전문장비를 선보였다.
"저희 회사에 유능한 인재 3명만 있다면 해외 진출도 문제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이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25년동안 제약회사, 방역회사, 배관크리닝 회사 등에서 개발 인력으로 일한 그는 지난 3월 태강테크란 이름으로 회사를 차렸다.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가 초기 자본금 1억5000만원을 들고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그리고 10개팀 중 52세인 최고령 창업가로 이번 대회에 참여했다.
서동관 대표는 그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이번 기술 발표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에게는 5000만원의 포상금도 주어졌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중소기업청의 서승원 창업벤처국장은 최종전의 관전 포인트를 '사업성'과 '세계화'에 뒀다고 밝혔다.
"결선에 올라온 10개팀의 아이디어는 모두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세계화 가능성이 높은 팀을 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2억 엔젤투자 주인공, 문현일·박근혜씨
서 국장은 "창업 준비 기간이 길수록 실패 확률은 정비례해서 떨어진다는 결과발표가 있었다"며 "창업 후 성공에 이르는 과정에서 험난한 죽음의 계곡을 건널 수 있는 것은 도전정신과 기업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중기청은 내년 청년 창업 투자에 2000억원을 배정할 예정이다. 또 실패채무조정을 위해 50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서는 서동관씨 외에도 '치과용 무통 마취기'를 개발한 블루덴탈팀(대표 문현일)과 '누에고치 실크파우더'를 개발한 박근혜씨가 각각 최우수상을 차지해 3000만원씩의 포상금을 받았다.
황철주 회장은 박근혜씨의 실크파우더의 세계시장 진출 잠재력을 보고 엔젤투자를 약정했으며, 남민우 대표는 치과의사가 직접 치과현장에서 필요한 제품을 개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중기청는 이번 경진대회를 통해 대상에 5000만원, 최우수상 2개팀에 각 3000만원, 우수상 12개팀에 각 1000만원 등 총 3억원의 상금을 지급했다.
또 창업보육센터 입주시 인센티브 제공, 민간투자 유치를 위한 투자설명회 개최 등 정부의 각종 창업지원 사업과 연계해 지원하고, 해외창업을 원하는 수상자에게는 실리콘밸리 진출 지원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이날 슈퍼스타 V의 수상자들과 주최측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 문원일 블루덴탈 대표, 서승원 중기청 창업벤처국장, 서동관 태강테크 대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박근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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