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문경미기자] 삼성이 바이오 제약부문에 대한 수직계열화에 나선다.
우선 그룹내 흩어져있는 바이오 연구부문를 한데 합쳐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과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운영하는 바이오제약 연구조직 등을 분리해 별도 법인화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바이오제약 연구법인은 A사와 B사 등 관련 분야에서 소기의 연구성과를 거두고 있는 국내외 중소 규모의 연구개발사를 흡수·합병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바이오 제약부문의 후발주자로서 뒤쳐져 있는 연구조직을 별도 법인화 작업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라며 “계획대로 바이오제약 연구개발조직 법인화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삼성바이로직스와 함께 수직계열화가 가능해 바이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바이오 연구조직의 별도 법인화 작업은 바이오제약 부문의 시장 안착을 위해 연구개발과 생산, 판매 등의 수직계열화 작업에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바이오제약 분야를 미래의 성장동력원으로 지정했지만, 선발 주자들에 비해 연구개발 능력이 한참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삼성의 경우 항체 신약과 특허가 만료되는 항체치료제에 대한 바이오시밀러를 연구개발 중이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CMO, 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만 해오면서, 연구개발부문 법인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었다.
하지만 종합기술원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바이오부문 별도 법인화 계획은 없다고 부인했다.
삼성전자(005930) 관계자는 "회사차원에서 당장 바이오 연구조직 별도법인화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당분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은 지난 5월 CMO전문 합작법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만들고, 인천 송도에 3만리터급 바이오시밀러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나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4년까지 생산설비를 3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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