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아동용 인터넷 포털이 성인 게임을 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아동용 포털에서는 해당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 싸이트로 가는 링크가 열려있다.
링크를 이용해 싸이트로 가면 아동용 포털보다 더 많은 플래시 게임을 할 수 있다.
그 중에는 사람이 총과 칼에 맞아 피를 흘리는 내용 등 전혀 아동용으로 볼 수 없는 폭력적인 내용의 플래시 게임도 있다.
게임등급위(게등위) 관계자는 “게임 속에서 피가 나올 경우 최저 15세 이상 이용가에서 최고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동용 포털을 통해 성인 플래시 게임에 접근하는 방법은 이미 많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은 인터넷과 게임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이 성인용 플래시 게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어렵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아들이 컴퓨터를 하던 방에 들어가자 아들이 모니터를 꺼버렸다”며 “모니터를 켜보니 사람들끼리 전쟁을 하며 피가 튀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모씨가 게임에 접속한 방법을 묻자 아들은 “쥬니어네이버 게임에서 링크를 타고 들어갔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네이버는 "제휴사의 로고 및 링크는, 해당 컨텐츠를 어디에서 제공한다는 것을 알리는 차원의 단순 링크일 뿐"이라며 "쥬니어네이버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적절하지 못한 게임이 제공되지 않도록 검수를 통해 부적절한 컨텐츠가 제공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플래시 게임은 프로그램을 다운 받거나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단순한 게임들이다.
이 중 성인 등급을 받을 수 있는 플래시 게임은 대부분 해외에서 제작되고 서비스 되고 있다.
이 때문에 플래시 게임을 규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성가족부가 준비 중인 셧다운제도 플래시 게임에 대해서는 무력하다.
오히려 셧다운제가 실행되면 청소년들이 폭력적인 해외 플래시 게임에 몰릴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아이들의 성인용 플래시 게임 이용을 막는 방법은, 부모의 관심과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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