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국내 커피시장 주도권을 놓고 프리미엄 웰빙 커피믹스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026960)식품,
남양유업(003920), 아그로파우텍 등 국내 커피업체들은 향후 웰빙커피 전쟁의 승패를 '웰빙 커피크리머'가 좌우할 것이라고 판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커피업계가 크리머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해 말 남양유업이 커피맛을 부드럽게 하고 우유맛을 내는 화학합성물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무지방 우유를 첨가한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출시, 커피믹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면서부터다.
남양유업은 커피믹스 시장에 신규 진출하면서 소비자가 부담을 갖는 게 커피크리머란 점에 착안, 크리머에 우유 맛을 내는 식품첨가제 '카제인나트륨'을 뺐다는 차별화 전략과 '프림까지 좋아야 좋은 커피'란 슬로건으로 인기스타 김태희, 강동원을 앞세워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
남양은 '웰빙커피' 돌풍을 일으키며 출시 6개월만에 시장점유율 11%를 뛰어 넘었고, 연말까지 20%를 내다보고 있다.
커피시장 매출 1위인 동서식품도 지난달 말 커피프리마에 카제인나트륨을 천연카제인으로 대체하며 방어에 나선 상태다.
동서는 우유단백질의 공급원으로서 우유, 천연카제인, 카제인나트륨은 모두 기능과 안전성에 차이가 없지만, 카제인나트륨에 대한 경쟁업체의 광고로 소비자들이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오해하고 있어 부득이 커피크리머에서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천연카제인으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커피크리머업체 아그로파우텍(대표 김영호)도 최근 개발한 전두부 커피크리머 '커피 토프리머'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커피 토프리머'는 포화지방을 없애고 천연콩을 초미분으로 갈아 만든 전두부를 원료로 사용해 콩의 영양분을 그대로 유지하며 커피 본연의 향과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 기존 크리머에 없는 이소플라본과 올리고당이 다량 포함된 것이 장점이란 설명이다.
이 회사는 최근 커피믹스 업계에 진출을 밝힌 D사와 L사, 커피전문프랜차이즈 K사 등 10여개 업체로부터 제품 공급제안 및 샘플테스트를 의뢰받아 납품협의를 진행중이다.
대상(001680)은 로즈버드 브랜드의 프리미엄 커피믹스 '바리스타도 몰랐던 커피의 황금비율' 등 3종을 다음달부터 농협과 대형마트를 통해 본격 시판할 예정이며, 올 11월 계약이 만료되는 '로즈버드' 사업권을 회수해 내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롯데칠성도 칸타타 오리지날, 모카클래식, 아라비카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커피믹스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커피업계가 프리미엄 커피믹스 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이면서 웰빙 열풍에 가세한데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최근 커피믹스 시장 판도를 완전히 뒤바꿔놓은 '카제인나트륨 논쟁'에 대해 전문가들은 "커피업계가 소비자가 가장 걱정하고 있는 포화지방성분의 '경화유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안전성이 입증돼 문제가 없는 카제인나트륨을 뺏다는 점을 앞세워 대대적인 판촉전을 펼친 것은 소비자들로부터 '웰빙커피' 자체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미 대세가 기울었다고 판단한다.
아그로파우텍 김영호 대표는 "동서와 남양이 주도하고 있는 웰빙커피 열풍에 대상, 롯데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가세해 웰빙커피믹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향후 프리미엄 커피믹스 시장 주도권은 포화지방 문제를 해결하고 몸에 좋은 성분을 포함시킨 진정한 친환경 천연커피크리머를 확보한 기업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믹스커피 시장은 1조2800억원 규모로 지난해까지 '맥심'을 앞세운 동서식품과 '테이스터스 초이스'로 대표되는 한국네슬레가 시장을 양분해 왔으나 지난해말부터 남양유업과
롯데칠성(005300), 대상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며 시장 판도가 완전히 재편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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