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내년 총선과 대선의 바로미터인 10ㆍ26 서울 시장 보궐선거는 부동층 흡수와 지지층 결집여부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선거를 일주일 앞둔 19일 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접전을 벌이는 등 이 같은 분위기를 방증하듯 네거티브전 수위가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CBS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나이스알앤씨에 의뢰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후보 선호도에서 나 후보가 44.8%, 박 후보가 41.8%로 집계, 나 후보가 3%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날 공개된 KBSㆍMBCㆍSBS 방송3사와 미디어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TNS코리아 공동 여론조사에선 박 후보가 40.5%의 지지율로 나 후보(38.2%)에 2.3%p 앞섰다.
이처럼 지지율이 엎치락 뒤치락 하는 가운데, 초반 10% 미만이던 부동층이 20%대로 다시 늘어난 것으로 분석, 부동층 향배가 선거 막판 중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0일부터는 선거법에 따라 여론조사결과 등을 공개하지 못한다. 결국 앞으로 남은 7일간의 선거전이 승기를 잡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양 진영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투표율 제고 등 득표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양 진영 지도부는 이날 각 후보들과 유세동선을 함께하며 전 방위 지원유세전에 올인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나 후보와 함께 외식인 결의대회에 이어 북창동 길, 명동 길, 가로수 길 등을 차례로 돌며 시민 표심 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또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박 후보와 함께 외식인 결의대회에 이어 강북, 도봉 지역 유세에서 범야권 표 결집을 호소했다.
나-박 후보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각종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도덕성 검증 등 날선 신경전 역시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의 눈살과 함께 창과 방배대결이라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포문을 열듯 양 진영의 입들은 이날 일제히 의혹 공방을 주고받으며 분명한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나 후보 측 안형환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후보가 지난 2003년 4월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 자격으로 국세청 세정혁신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을 때 아름다운재단의 모금액이 갑자기 6배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한두 푼도 아니고 기부금이 일순간 6배나 급증했다면 박 후보가 시민운동가 지위로 정부 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것과 무관하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박 후보측 우상호 공동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나 후보가 오세오닷컴 주식 3500주 보유를 신고한 것을 보면 나 후보는 이 회사와 상당히 연관성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 대변인은 "나 후보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박사의 학위를 가진 적이 없는데 이 회사의 나 후보 약력에는 왜 '서울대 대학원 법학박사'로 기재돼 있느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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