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민간분양 `인기`..공공임대는 `빨간불`
2011-10-20 18:22:27 2011-10-20 18:27:17
[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공공기관 이전이 예정돼 있는 세종시에서 건설사들이 잇따라 분양에 나서면서 민간아파트와 공공임대아파트의 분양성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민간건설사들은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거나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중인 공공임대아파트의 인기는 시들하다.
 
2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세종시 민간 아파트 중 제일 먼저 청약 접수를 받은 '세종시 푸르지오'의 경우 1순위 906가구에 분양에 총 5778명이 접수에 참여해 평균 6.3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가장 인기가 높았던 M3 블록 74㎡형은 15가구 모집에 554명이 신청해 36.9 대 1까지 경쟁률이 치솟았다.
 
세종시 푸르지오는 앞서 지난 12일부터 세종시 이전기관 공무원을 상대로 실시됐던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평균 1.94 대 1, 최고 9.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문영환 대우건설(047040) 분양소장은 "최근 수요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격면에 있어서 적정한 분양가를 책정하고, 여기에 뛰어난 교육환경과 대규모 브랜드단지에 대한 기대감 등의 3박자가 맞아떨어졌다"고 자평했다.
 
다른 건설사들도 속속 분양 준비를 하고 있다. 극동건설은 세종시 '웅진스타클래스' 1차 분양분 732가구에 대해 오는 21일 견본주택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26~27일 이전기관 공무원 특별공급, 31일부터 일반인 대상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도 ‘세종 더샵 센트럴시티’와 ‘세종 더샵 레이크파크’의 견본주택을 오는 28일 열고, 다음달 2~3일과 9일에 각각 세종시 이전기관 대상자 1차 청약, 일반공급을 하기로 했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우리 단지는 3.3㎡당 740만원대로 타 건설사에 비해 착한가격을 제시했다"며 "(대우건설과 같이)무난히 분양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반면 같은 세종시 내에서도 공공임대아파트는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어 분위기가 사뭇 대조적이다.
 
LH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전기관 공무원 대상으로 한 세종시 첫마을 1단계 10년 공공임대아파트의 1~3순위 청약을 받았지만 498가구 모집에 77명만 청약신청을 해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오승환 LH 세종시 판매부장은 "투자수익을 노리는 사람들은 10년 임대후 분양전환되는 임대아파트 보다 민간 건설사 아파트에 관심을 가졌다"며 "1단계가 내년 1월 입주 예정인데 내년 10월쯤 공공기관 이전이 시작되기 때문에 중간에 임대료와 관리비를 그대로 부담해야 하는 것도 인기가 없었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LH는 오는 27일 2단계 공공임대아파트 청약을 앞두고 잔뜩 긴장된 상태다. 2단계 공공임대아파트의 홍보를 위해 LH는 오는 24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설명회도 가질 계획이지만 걱정스럽다.
 
오 부장은 "2단계의 경우 총 702가구로 내년 6월말쯤 입주할 예정"이라며 "입주일과 공공기관 이전일 텀이 짧기 때문에 더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분양이 안되고 있는 물량은 일반분양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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