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주식시장이 다소 안정세로 접어들며 내달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는 새내기 종목들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데다 공모시장에서의 거품이 빠지며 합리적 가격을 통한 공모주 매입으로 상장 이후 수익확보를 기대하는 심리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공모시장, 연속 흥행 돌풍
지난 20~21일 공모청약에 나섰던 디스플레이 생산용 열처리 공정과 증착용장비 전문업체인 테라세미콘은 최종 청약결과 경쟁율이 863.88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격이 희망가액 밴드(1만~1만2000원)을 웃도는 1만3500원임에도 배정물량인 24만주에 대해 2억733만1340주의 청약이 몰리며 청약 증거금도 1조3994억원에 달했다.
지난 25일 공모청약을 마무리한 씨엔플러스는 공모물량 16만주에 대해 1억9550만1700주의 청약이 몰리며 무려 1221.89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자회로 전도체에 전류와 신호를 전달하는 커넥터를 주력 생산하는 씨엔플러스는 선주문 후생산 방식으로
LG전자(066570)와
삼성SDI(006400) 등에 디스플레이 패널용 커넉트를 공급한다는 면에서 높은 수주잔액 유치가 공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다음 달 8일 상장 예정인 신흥기계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올해 최대규모인 203.51대 1을 기록하며 높은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공모가도 희망 공모가 밴드인 7000~7700원을 훨씬 초과한 8500원을 기록했다.
신흥기계는 28일 마감한 일반공모에서는 31만5200주에 대한 공모청약결과 1014대 1의 경쟁률을 거두며 1조3596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았다.
합성운모 진주광택 안료기업으로 국내 수위를 달리고 있는 씨큐브도 당초 희망가격 범위(4200~5000원)를 웃도는 5750원의 공모가에도 청약 경쟁률 791.35대1을 기록해 19만1678주 모집에 1억5168만5430주가 몰렸다.
◇ 잇딴 흥행..'상장후 재평가' 전략탓
대부분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공모주의 선전과 관련해 시장 상황과 상장관련 심사 강화 등으로 흥행 성공을 위해 스스로 공모가 밴드를 낮춘데다 주식수를 줄여가며 벨류에이션 부담을 완화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 기업공개(IPO) 담당자는 "상장 예정기업들의 보수적인 공모가 산정이 투자자들의 눈높이와 일치했고 기존 회사의 가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들어오는 새내기주들의 경우 벨류에이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변동성 장세 이후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투자수요에 적합한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로서는 지금 당장의 가치 평가보다 상장이후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겠다는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투자자들도 안도랠리의 지속속에 낮은 벨류에이션에 비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갖춘 새내기 주를 통해 상장 이후의 시세차익을 거두는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
반면,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지만, 실제 청약경쟁률이 높은 경우 개인배정물량은 크지 않아 무분별한 투자에 나설 경우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며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보다는 성장성 있는 중장기 투자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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