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2일(현지시간) 아시아 증시는 그리스의 '도박'에 유로존 위기가 해결되지 못할 것이란 회의론이 확산되며 혼조 마감했다.
중국증시는 정부의 긴축정책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지만 일본증시는 2%가 넘는 하락폭을 기록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오 그리스 총리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제2차 구제금융 수용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점이 투심을 급속도로 악화시켰다.
◇ 유로존 위기 고조..日 은행株'↓'= 유로존 불안감이 높아지자 일본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95.10엔(2.21%) 내린 8640.42로 거래를 마쳤다.
섬유제품(+0.10%) 제외한 전 종목 하락 마감한 가운데 해운업종이 4% 넘게 내렸고 보험엄종과 기계업종도 3%대 내림폭을 기록했다.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 홀딩스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는 분기 손실을 기록한 후 인력 감축을 포함한 비용절감 계획을 발표한 영향으로 4.1% 내렸다.
일본 3대 대형은행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 1%가까이 밀렸고 미츠이 스미토모 파이낸셜과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이 각각 2.19%, 2.34% 동반 하락했다.
유럽 매출 비중이 높은 소니는 3.55%, 파나소닉도 3.78% 하락했다. 캐논도 2%대 약세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지난달 판매율을 기록한 토요타가 3.51%, 혼다가 4.24% 후퇴했다.
테라오 카즈유키 RCM 자산운용 투자 전략가는 "그리스의 국민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것"이라며 "지난주 급등했던 증시는 빠르게 약세 전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통화정책 완화 기대..中 '상승 마감' = 외부 악재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34.09포인트(1.38%) 상승한 2504.11를 기록했다.
전일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구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국의 긴축책이 완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 점도 지수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전 업종 상승 마감했다. 방송·문화업종이 6% 넘게 뛰었고 정보기술업종도 4.18% 올랐다. 전자업종과 기계설비업종도 각각 2.32%, 1.85% 상승했다.
철도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 철도 그룹은 5%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대진철도 1%대 상승세를 기록했고 중국철도철롱컨테이너도 3%가까이 올랐다.
이는 중국 정부가 2000억위안 규모의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보도된 결과다.
에너지 관련주인 해양석유공정이 1.48%, 중국석유화학이 1.26% 올랐다.
내몽고보토절강이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친 가운데 강서구리는 1.18% 상승했다.
웨이 웨이 웨스트차이나 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안 수용 여부를 국민투표로 결정하겠다고 발표하며 유럽 위기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문제 확대..홍콩·대만 '혼조' =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보다 23.56포인트(0.31%) 하락한 7598.45로 마감했다.
관광업종이 1.38% 오른 반면 금유업종은 2% 넘게 내렸다. 직물업종과 운송업종도 각각 1.32%, 1.35% 동반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4시5분 현재 전일 대비 140.55포인트(0.73%) 오른 1만9512.09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동아은행이 2%대 내림폭을 기록 중이고 항셍은행과 중국은행이 각각 0.25%, 0.36% 동반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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