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안락한 시에나 "비행기야, 자동차야?"
2011-11-04 06:00:00 2011-11-04 18:21:08
[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고향 미국을 떠나 한국까지 오다니! 어떤 차일까?'
 
지난달 보름께 평택 항만을 통해 들어온 '따끈따끈한' 시에나를 만나기 위해 지난 3일 서초동으로 향했다. 시에나가 북미시장을 제외하고 한국에 첫 선을 보였다는 점에서 거는 기대감도 컸다.
 
서울 반포동에 위치한 도요타 서초전시장에서 출발해 춘천고속도로와 경춘로 46번국도를 달려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콘도에 도착하기까지 총 120km로 두 시간을 달려봤다.
 
 
국내에 출시되는 시에나는 두 가지 모델로, 기자가 이날 탑승한 차량은 3.5리터 V6 듀얼
VVT-i 모델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시에나의 럭셔리한 디자인과 크기였다. 시에나의 디자인팀이 'Expressive'라는 단어를 디자인컨셉으로 세단이나 SUV와는 구별되는 외관 디자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미니밴'이라고는 하지만 7인승 리무진에 어울리는 크고 당당한 풍채가 마치 '체격 좋은 남자친구'를 만난 듯 듬직하게 느껴졌다.
 
 
 
큰 외관만큼이나 돋보였던 것은 널찍한 실내공간이었다. 가만히 들여다보기만 해도 '넓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지만, 그 공간감은 다양한 편의사양들을 활용할 때 더 확대된다.
 
특히 시에나의 매력은 2열 시트에 앉을 때 찾을 수 있었다. 국내 미니밴 최초로 적용된 오트만 시트 기능이 퍼스트 클래스 항공석과 같은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선물해줬다.
 
2열 시트 아래 부분에 있는 오트만시트 버튼을 당기면 발판시트가 자동으로 올라와 두 다리를 뻗게 해주고, 등받이도 최대한 뒤로 눕힐 수 있어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롱 슬라이딩 시트 기능이 있어 착석 중 슬라이딩 레버로 최대 650mm까지 길게 슬라이딩돼 무릎 공간을 확보해준다. 이 두 기능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면서 시트에 온전히 몸을 맡기고 눈을 감아보니 비행기를 탄 것인지, 자동차를 탄 것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2열 시트의 경우 탈착도 가능해 활용성이 높아 보였다.
 
오토만시트와 롱슬라이딩 시트가 주는 안락함으로 잠이 솔솔 오기도 했다. 머리 위로는 넓은 선루프가 멋진 가을하늘을 선사해주고 있었다. 넓은 시야는 시에나가 주는 또 다른 서비스다.
 
3열 시트는 '트랜스포머'였다. 3열 상단 천장에 파워 스위치가 장착돼있어 버튼 하나로 손쉽게 3열 시트를 접고 펼 수 있었다. '3열 파워 폴딩 시트'는 일반 시트로 사용할 경우 3사람 정도 편안히 탑승할 수 있고, 시트를 접으면 완전히 바닥에 밀착이 되기 때문에 트렁크로 활용할 수 있다. 자전거나 큰 배낭도 무난하게 실을 수 있어 가족끼리 여행을 즐기거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3.5리터 V6 엔진은 6200rpm에서 266마력을 내며 부드러우면서도 파워풀한 변속이 가능한 게이트 타입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그래서인지 '심장이 강하다'라는 인상을 받았다. 차의 부피가 큰 것에 비해서 핸들링도 좋았다.
 
차량에 오르고 내릴 때는 파워 슬라이딩 도어가 있어 편리했다. 손잡이에 살짝 힘만 가해주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닫혀 승하차와 화물 운반에도 용이하게 느껴졌다.
 
곳곳에 다양한 수납공간과 4개의 대용량 컵 홀더 등도 눈에 띄었다. 넓지만 깔끔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연비였다. 3.5 모델의 공인연비는 9.4km/ℓ로 알려져있지만 실제 연비는 약 6km/ℓ로 측정됐다. 도로 주행시 계기판에 평균 16.9ℓ/100km가 표시됐다. 이는 미국식 연비표시로, 100km를 16.9ℓ로 주행했음을 의미했다. 연비에 대한 아쉬움은 시에나의 핸디캡으로 남을 것 같았다.
 
또 다른 단점 한가지는 소음이었다. 엔진음과 배기음이 많이 들렸고, 넓은 공간에 울려 소리가 더 퍼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일차적으로는 차량 크기에 비해 배기통이 너무 작은 것도 그 원인으로 보였다. 하지만 일반 세단이 아니기 때문에 정숙성을 크게 기대할 수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미니밴의 한계이기도 하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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