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7일 저녁(현지시각)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tive)'로 상향조정해 한국은 A+ 등급을 유지하게 됐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재정건전성 ▲대외건전성 ▲한국 경제의 빠른 회복력 등을 등급전망 상향 사유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세계경제가 악화된 상황에서 등급상향은 물론 전망상향도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피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지난 2008년 11월 한국의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가 1년도 지나지 않은 2009년 9월 '안정적'으로 환원한 뒤 지금까지 유지해왔다.
재정건전성 부문에서 피치는 “상향조정의 중요사유로 재정수지와 국가채무 등 양호한 재정건전성을 언급했으며 한국이 건전재정기조를 유지해나갈 경우 등급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건전성의 경우, “충분한 수준의 외환 보유액, 은행 등의 단기외채 비중축소, 일본(700억 달러)·중국(500억 달러)과 통화스왑 체결을 통한 유동성 확충 등 대외부문의 위기대응능력이 대폭 개선됐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피치는 또, “한국경제가 높은 대외의존도로 인해 글로벌 경제 여건 변화에 취약한 측면이 있지만 수출기업의 높은 경쟁력과 탄력적인 환율제도가 취약성을 크게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북한 리스크에 대해서는 "전쟁, 체제붕괴 등 대북 위험요인의 발생 시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것은 가까운 미래에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및 다른 나라 신용등급 조정과정을 보면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뀐 뒤 1년 내외를 전후해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는 사례가 있다.
최 관리관은 이와 관련해 “피치사가 지적한 높은 대외의존도와 가계부채 문제를 잘 관리하면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내년 외채 만기 도래액이 크다는 것은 문제가 안된다는 것은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으나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금방 해결책 제시할 수 있을 것인지 좀더 두고봐야한다”고 덧붙였다.
등급 상향이 이뤄지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직전 등급인 'AA-'를 회복하게 된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피치에 의해 무려 12계단 강등 당했던 신용등급이 14년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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