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고용지표에 대해 '고용대박'이라고 표현한 것에 유감을 밝혔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박장관은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8일) 위기관리대책회의 에서 '대박'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결과적으로 진중하지 못한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고용과 같은 서민지표가 크게 개선돼 기쁜 감정이 나타나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박 장관의 '고용대박' 발언은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됐다.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정부의 각료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고, 민주당 이용섭 의원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고용실상을 정확하게 파악될 수 있도록 하루속히 고용통계부터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이같은 정치권의 비판과 관련 박 장관은 "10월 실업률이 2.9%로 낮지만, 체감지표와 간격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국제 기준에 맞춰서 작성하는 통계에 문제를 제기하면 한국이 실업률을 낮추려 조작을 한다는 오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뿐만 아니라 국제노동기구(ILO)에서도 (체감지표와의 간격에 대한) 문제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보조지표를 만들자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내년이나 2013년에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달 20일 박 장관은 국회 대정부 질문을 통해 "체감 실업률을 반영하기 위해 내년부터 보조지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박 장관은 "국제노동기구(ILO)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실업 보조지표 표준화 회의를 내년에 개최하기로 했다"며 "우리도 어떤 방식으로 할지 국제기구들과 협의를 해가면서 내년에 표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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