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회 이상 유증종목 '열에 넷은 자본잠식'
거듭되는 유상증자.."유심히 지켜봐야"
2011-11-16 09:00:00 2011-11-22 11:34:46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일부 상장사들의 거듭되는 유상증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 중에는 자본잠식에 따른 상장폐지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2회 이상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모두 42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이 주식을 새로 찍어 조달한 금액은 모두 1조5966억원으로,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전 상장사의 유상증자 조달자금인 11조6963억원의 13.65%에 달한다.
 
문제는 이들 42개사 가운데 15개사(35.71%)는 적자로 인해 기업이 원래 가지고 있던 자기자본마저 줄어드는 자본잠식 상태라는 점이다.
 
특히 이 가운데 서울저축은행(자본잠식률 80.19%) 아티스(81.71%) 신민저축은행(67.86%) 등 3개 종목은 자본잠식률이 50%를 웃돌았다.
 
또 헤스본과 오리엔트정공 2개 종목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자본잠식이 50%이상이면 관리종목에 편입하고, 2년 연속 50%이상이거나 완전 자본잠식 상태일 경우 상장폐지 대상에 올린다.
 
유상증자 횟수별로는 지난 6월부터 6차례에 걸쳐 일반공모와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블루젬디앤씨가 가장 많았다.
 
블루젬디앤씨(053040)는 총 6차례에 걸쳐 신주 506만147주를 주당 평균 1412원에 발행해 총 70억9881만원을 조달했다.
 
이는 이 회사 자본금(5억8862만원)의 12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다음은 3자배정 형식으로 모두 5차례 유증을 실시한 중앙오션(054180)이 차지했다.
 
413만328주를 주당 1575원에 발행해 67억2850만원을 조달했다. 단 조달자금이 자본금 109억3000만원을 넘진 않았다.
 
 
이 가운데 자본잠식인 종목은 웰메이드(26.68%), 서울저축은행(80.19%), 아티스(81.71%), 금성테크(3.26%), 오리엔트정공(완전자본잠식) 등 5개였다.
 
2차례 이상 유증을 실시한 종목은 모두 29개다.
 
 
에스에이엠티(3.36%), 한일건설(30.76%), 아이디엔(44.30%), 보광티에스(19.36%), 유일엔시스(7.18%), 포인트아이(21.77%), 스템싸이언스(3.12%), 신민저축은행(67.86%), 헤스본(완전자본잠식)등 8개 종목은 모두 자본잠식상태였다.
 
에이원마이크로는 이용남 대표이사 등 7명의 임원의 횡령·배임혐의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 상태다. 아직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헤스본은 지난 6월 반기보고서에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무조건 나쁘게 볼 순 없다"면서도 "단 자금조달이 용이하다는 상장사 이점을 악용하는 기업이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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