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16일(현지시간) 아시아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미국에서 불어온 훈풍에도 불구, 유럽 악재에 힘없이 무너졌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뉴욕 제조업경기를 보여주는 엠파이어스페이트지수도 이달 0.61로 오르며 6개월만에 첫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정국이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여 새 내각이 개혁정책을 추진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감이 확산되며 투심은 위축됐다.
◇ 유럽發 악재+BOJ 경제판단 하향 조정..日 '하락 마감' = 일본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불안정한 유로존 상황에 더해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가진 일본은행(BOJ)이 경기판단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지수에 악재로 반영됐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78.77엔(0.92%) 내린 8463.16으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도 6.80엔(0.93%) 밀린 724.11을 기록했다. 이는 마감가 기준으로 지난 3월 대지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업종별로 정보통신업종(+0.75%), 식료품업종(+0.58%)은 강세를 기록했지만 대부분의 종목은 하락 마감했다. 증권업종이 3.91%, 해운업종이 3.46% 후퇴했다.
엘피다 메모리는 전일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까지 밀린 이후 8% 넘게 뛰었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올림푸스도 15.62% 올랐다.
유럽 매출 비중이 높은 소니는 3.33% 내렸고 혼다와 닌텐도도 각각 2.16%, 2.07% 동반 하락했다.
은행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이 0.90% 내렸고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도 1%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다만 미츠이 스미토모 파이낸셜은 0.24% 올랐다.
테라오카 나오트루 츄오 미츠비시 자산운용 상무 이사는 "투자자들이 유로존 재정 위기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라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주들의 실적은 어둡다"고 진단했다.
◇ 中실적 우려 + 유로존 우려 가중..은행株 '하락' =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통화정책이 기업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우려감이 반영된 결과다. 유럽의 부채 문제도 지수 상승을 방해했다.
중국의 지난달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발표됐지만 지수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62.80포인트(2.48%) 내린 2466.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 채굴업종이 3% 넘게 내렸고 부동산업종과 도소매업종이 각각 2.80%, 2.60%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방전과학기술(+0.90%)을 제외한 전 종목의 방향은 아래로 향했다. 에너지 관련주인 시노펙상해석유화학과 해양석유공정이 각각 3.80%, 3.09% 내렸다.
은행권들의 흐름이 특히 부진했다. 화하은행과 초상은행이 각각 2.48%, 2.68% 내렸다. 상해푸동발전은행은 3% 가까이 내린 가격에 거래됐다.
폴리부동산그룹이 4%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차이나반케도 3.44% 내렸다.
레리 완 유니언 라이프 자산 운용 대표는 "내년도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며 기업들의 실적도 주춤해질 것이란 우려감이 나타나고 있다"며 " 비관론이 팽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이탈리아 우려..홍콩·대만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103.54포인트(1.38%) 하락한 7,387.52로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업종이 파워칩과 난야 테크놀로지가 6%대 상승폭을 기록한 반면 윈본드 일렉트로닉스는 1.38% 후퇴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4시21분 현재 전일 대비 474.20포인트(3.25%) 후퇴한 1만8874.24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동아은행과 항셍은행 각각 2.35%, 2.43% 하락 중이다. 중국건설은행도 1.07% 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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