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하이닉스(000660)가 10년만에 주인을 찾은데 이어 11년에 걸쳐 진행됐던 램버스와의 반독점 소송에서도 승소하는 등 겹경사를 맞았다.
하이닉스를 둘러싼 이같은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를 반영해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실적과 업황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무엇보다도 경영환경 불확실성 해소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8일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하이닉스는 2조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시황에 구애받지 않고 투자·전략의 유연성을 갖게 됐다"며 "추가 감산 등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하이닉스가 메모리 2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주가는 PC용 D램 가격과 분기 실적 축소 규모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도 있지만 방향성이 잡혔다는 점에서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하이닉스의 장기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하이닉스는 올해 메모리 가격 급락 등 시황악화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0% 감소한 94억달러에 영업이익도 2억7000만달러에 그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하지만 탁월한 원가 경쟁력과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메모리 반도체시황 호전으로 내년에는 매출액 108억달러, 영업이익 20억7000달러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남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수요부진으로 메모리 수급은 공급과잉이 예상되지만 하이닉스는 모바일 메모리 비중확대로 차별화된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내년 영업이익은 1조3000조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이닉스에 대한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평가와 맞물려 최근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소식이 공식화된 지난 14일 3.4%대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이날까지 하루만 빼놓고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이닉스에 대한 매수세는 주로 기관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다.
기관은 16일부터 사흘연속 매수세를 집중시키면서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16~17일까지 이틀간 소규모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은 18일 팔자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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