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회장 '정권 로비창구' 의혹 문모씨 구속
신재민 전 차관 21일 오전 소환 조사
2011-11-20 13:13:15 2011-11-20 16:29:26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정권 인사들에게 로비할 수 있도록 창구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씨가 19일 구속됐다.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정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이날 정권 실세들에게 SLS그룹 구명로비를 해주겠다며 이 회장으로부터 직접 7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문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문씨는 이 회장에게 SLS의 워크아웃을 막을 수 있도록 정권 실세에게 구명 로비를 해주겠다며 7억여원을 받고, 고가의 시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문씨는 또 이 회장이 준 시계를 여당 의원 박 모 보좌관에게 건넸으나 이 회장의 폭로로 검찰수사가 시작되자 최근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문씨는 이와 함께 이 회장이 채무상환을 위한 강제집행을 면하기 위해 SLS 계열사 자산인 120억원대 선박을 빼돌리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문씨의 진술에 따라 실제 로비가 있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박 보좌관을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신재민 전 문화관광부 차관에게 SLS그룹의 법인카드를 제공, 사용하게 함으로써 뇌물 1억여원을 건넨 혐의와 함께 SLS그룹 자산상태를 속여 수출보험공사에서 선수환급금 보증 12억달러를 부당하게 받고, 회삿돈 90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에 대한 허위사실을 퍼뜨려 이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이 회장을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했으며, 지난달 28일 신 전 차관의 자택에서 압수한 컴퓨터에서 SLS조선과 관련한 문건이 발견됨에 따라 오는 21일 오전 신 전 차관을 다시 불러 조사한 뒤 신 전 차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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