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22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재정감축 합의 결렬에 대한 실망감으로 패닉까지는 아니어도 큰 폭의 상승세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일 유럽 부채위기 우려가 지속되었음에도 미국의 재정감축 합의 실패 소식에 유로화는 달러화와 엔화 대비 약보함권에서 거래됐다.
스페인은 야당인 국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해 개혁의 기대가 높아졌으나, 정책집행의 여력 제한과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재정건전화에 대한 신뢰도 제고가 어렵다는 우려가 지속됐다. 이에 따라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가 6.5%를 상회하며 부채위기 전이 우려를 키웠다.
여기에 미국 슈퍼위원회는 1조2000억달러에서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재정감축안 마련에 실패했다.
다만 합의결렬에도 자동지출 삭감에 의해 기대되는 재정적자 축소효과가 1조2000억달러로 동일하고,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에 따른 신용등급 영향이 없다고 언급해 단기적으로 신용위험을 크게 상승시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10월 유로존 악재가 진정되며 100원 가까이 급락세를 보이던 환율은 11월 완만한 반등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반등과 함께 매물 소화가 지속돼 시장이 무겁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유로존 불안과 미국 슈퍼위원회의 감축안 실패, 전세계적인 달러 조달 금리 상승세 등 불안한 대외 여건으로 매물 부담이 다소 약화된 원달러 환율은 강한 저항선인 1150원에 대한 상향 테스트에 나설 것"이라며 "오늘 장 중 국내증시와 유로화 동향에 주목하며 1150원을 테스트 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40~1153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늘 뉴욕증시 급락과 정책 실망감 속에 원달러 환율은 패닉까지는 아니어도 큰 폭의 상승세를 연출할 것"이라며 "하지만 유럽발 불안 지속으로 환율이 빠르게 하향 안정되기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변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견조한 펀더멘털과 안정적인 외화유동성, 외화건전성 등이 원화에 대한 긍정론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업체의 네고와 레벨 경계 속에서 오늘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 중심의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의 뉴욕증시 동조화 여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40~1152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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