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속도 못내는 하나금융..외환銀 가격 얼마나 깎을까
2011-11-22 15:45:08 2011-11-22 17:47:46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지난 18일 금융위원회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41%에 대해 강제매각 명령을 내린 후 하나금융과 론스타 간 가격 협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까지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론스타가 적극적으로 가격 재협상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 진짜 협상은 이제부터
 
하나금융은 대외적으로 론스타와의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전략과 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현재로선 어떤 가능성을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김승유 회장은 지난 18일 금융위 결정 이후 "가격재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외환은행 인수 가격을 낮춤으로써 ▲ 인수 대금 부담 완화 ▲ 론스타의 경영권 프리미엄 일부 회수 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만 론스타가 11월 30일 계약 만료일 이후 '계약 파기 가능성'을 들고 나오며 기존 가격을 고수할 경우 상당히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할 수 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일단 외환은행 인수가 중요하다"며 "가격 조정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은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과도한 이익을 챙겨주었다'며 악화될 수 있다. 외환은행 인수가 '상처뿐인 영광'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가능성은 크지 않다. 론스타 역시 쉽지 않은 상황에 있기 때문이다. 
 
론스타는 금융위 명령에 따라 6개월 시한부 안에 외환은행 주식을 팔아야 한다. 하나금융이 과도하게 인수가격을 깎을 경우 론스타가 다른 매수자를 찾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그러기엔 위험부담이 크다.
 
현재 외환은행 가치는 많이 떨어져 있다. 22일 외환은행 종가는 주당 7710원으로, 하나금융이 약속한 주당 1만3390원에 비해 반토막 난 상태다. 하나금융과의 계약액 이상을 줄 인수자를 찾기가 어려운 뿐더러 6개월 안에 새 인수자를 찾아 실사를 하고 새 계약을 맺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주가를 볼 때 하나금융이 주당 1만3390원에서 최대 1만원 초반까지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경우 매각대금은 1조원 가까이 떨어져 3조4000억원 선이 될 전망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1조원을 깎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정해진 룰은 아니다"며 "어쨌든 가격재협상을 시작하게 된다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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