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일부 국산 중형차의 중고차 값이 2년 만에 신차 값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통상적으로 국산 중형차가 반값에 거래되기까지는 4년 이상 걸렸던 것을 고려해보면 감가속도가 매우 빨라진 것으로 신차 출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가 25개 국산차를 대상으로 11월 잔존가치를 조사한 결과
쌍용차(003620)의 '뉴체어맨H'와 한국지엠의 '토스카',
기아차(000270)의 '뉴프라이드' 등의 잔존 가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최저 잔존가치를 기록한 것은 쌍용차의 '뉴체어맨H'이다. 뉴체어맨H는 4200만원에 가까웠던 신차가 2년이 지난 현재 2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요가 적은 대형세단이라는 점과 브랜드 선호도, 고유가 등이 더해져 신차대비 54%수준의 낮은 잔존가치를 보였다.
2009년 구입한 한국지엠 '토스카'의 중고차 가치도 2년 만에 신차의 58%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토스카 중고차값 가격 하락은 후속 신차 '말리부'의 출시 영향과 저조했던 수요가 크게 작용했다. 말리부가 등장하기 전인 지난 9월 토스카의 잔존가치는 62%를 유지했지만 말리부가 나오면서 잔존가치가 떨어졌다. 그에 반해 후속모델이 출시된 'NF쏘나타'와 '뉴SM5 임프레션', '로체 이노베이션' 등 동급 중고차는 이 달 현재 65~68%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중고차 시장의 인기모델로 떠오른 소형 '뉴프라이드' 역시 중고차 가격이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지난달 2009년식 중고 프라이드의 몸값은 신차가격의 77%수준인 930만원이었지만, 신형 프라이드가 출시된 이후인 이 달 850만원으로 잔존가치가 71%까지 떨어졌다.
신형 출시에도 불구하고 높은 중고차 몸값을 유지하고 있는 모델도 있다.
가장 몸값이 높은 모델은 84%의 가치를 뽐내는 '쏘렌토R'로 80%의 '투싼ix'와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고차 파워를 보여줬다.
지난 3월 단종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도 후속 '스파크'가 출시된 이후에도 2009년식 중고차 기준으로 신차대비 75%수준인 84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엠블럼과 외관디자인 일부를 제외하고 변화가 거의 없는 신차라는 점이 알뜰한 중고차 구매소비자의 구미를 당길 수 있었던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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