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브라질 근로자 노동착취 사실무근"
2011-11-23 16:12:25 2011-11-23 16:13:47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브라질에서 근로자 노동착취 문제로 현지 검사들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프랑스 AFP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삼성전자는 23일 자사 공식 블로그인 '삼성투모로우(http://www.samsungtomorrow.com/1920)'에 올린 글을 통해 "일부 외신이 보도한 '브라질서 한국기업 노동자 학대 논란'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앞서 AFP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브라질 공장의 휴대전화 생산라인 등에서 일하는 근로자 수십명이 과도한 노동에 따른 산재와 비인간적인 처우를 호소하고 있다"며 "브라질의 노동 조사관들이 삼성전자 현지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청원을 접수, 작업 환경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떠밀기' 같은 폭행과 심리적 모욕, 생산량 제고 압박 등이 우울증과 근골격계 관련 건강 이상을 야기한 사례가 많았다고 밝힌 카타리나 본 주벤 조사관의 말도 인용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회사와 관련해 브라질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조사는 없다"고 반박했다.
 
삼성은 또 AFP가 최근 인터뷰한 퇴직 여직원에 대해서도 "회사 근무가 원인이 돼 상해를 입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여직원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과도한 노동으로 인한 왼팔의 마비증세 때문에 머리도 스스로 빗을 수 없다"고 토로한 바 있다.
 
또 건강이 악화된 후 해고됐다는 한 여성은 "장시간 고개를 숙인 채 해야 하는 일이었는데, 목과 팔을 움직일 수 없다"며 "새로운 일을 할 수도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휴대전화 조립라인에서 하루 10시간씩 선 채로 작업했다는 이 여직원은 "양손에 반복사용 스트레스 증후군을 앓고 있으며,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브라질 법인은 5년여 전부터 근골격질환 예방 전문업체와 계약을 맺어 제조 전 공정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매일 근무 시간 중에 전 사원을 대상으로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체조시간을 운영하고 사내의원 내에 전문의, 간호사, 근골격 전문 엔지니어를 운영, 근골격 문제 예방활동을 전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 AFP는 삼성의 노동조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한 전직 직원을 인용, "목표량을 채우지 못할 때 그들(공장측)은 '입사를 원하는 사람은 많다'는 식이었다"며 "직원들이 개처럼 일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은 이에 대해 "현지인과 소통 과정에서 심하게 꾸짖거나 하는 등의 일이 일부 있었다"고 시인했다.
 
다만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현재는 주재원, 현지 채용 간부, 대리급, 현장 리더, 사원 등을 대상으로 인격모독 예방교육을 연 2회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문화와 현지 문화 차이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 상호 오해로 발생한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아울러 삼성은 "브라질 법원이 검찰이 운영하는 사회복지기금에 50만헤알(약 3억290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지만 이는 브라질 특유의 제도에 따른 것"이라며 "AFP가 보도한 것처럼 근로자 90여명의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 차원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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