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만능통장'으로 알려진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인기가 올해 내내 이어졌다. 반면에 신규가입 메리트가 사라진 기존의 청약예·부금과 청약저축 가입자는 이탈현상이 지속돼 상반된 분위기가 나타났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5월 출시 이후 2년이 경과, 올해 첫 1순위(수도권 기준) 가입자를 배출한 주택청약종합저축은 높은 인기가 지속되면서 10월 기준 1122만 3712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장 하나만 있으면 본인의 청약자격에 따라 공공 또는 민영주택 모두 신청 가능하고 미성년자도 가입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면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단일통장 최초로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검증된 만큼 주택청약종합 저축 선호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올 4월 1507만 1683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는 이후 4달 연속 가입자가 감소, 8월말 기준 1489만 7719명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가입자가 꾸준히 이탈하고 있는 청약예·부금 및 청약저축 보유자의 감소세 둔화와 만능통장 가입 증가 현상이 맞물리면서 9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 10월 말 기준 1496만 6426명을 기록했다.
◇ 청약예·부금 및 청약저축, "더 이상 메리트 없다" 가입자 이탈 지속
통장 종류별로 청약신청 할 수 있는 주택이 정해져 있는 기존 통장 3인방(청약저축, 청약예금, 청약부금)은 청약저축에 청약예·부금 기능을 모두 포함시킨 '만능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출시로 인해 신규가입 필요성이 사실상 사라져, 가입자 이탈이 일년 내내 지속됐다.
올 1월 165만2539명이었던 청약저축 가입자는 10월 기준 142만6425명으로 줄었고, 청약예금 역시 1월 193만306명에서 10월 178만5843명으로 감소했다. 가장 가입자 수
가 적은 청약부금은 1월 63만4232명에서 10월 기준 53만446명을 기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한때 내집마련의 열쇄로 통하던 '청약예금' 통장이었지만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장기간 청약할만한 신규분양 사업장을 찾지 못하면서 최근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설명했다.
◇ 2011년 지역별 청약통장 가입자 변동 현황
올 1월~10월 기간 중 지역별 청약통장 가입자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경우 수도권과 5대광역시 그리고 기타지역 모두 일제히 증가했다. 수도권이 23만6043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기타지역 20만6151명, 5대광역시 17만4648명 증가했다.
반대로 기존의 청약예·부금과 청약저축은 5대광역시 청약예금 가입자만 소폭 늘었을 뿐, 다른 지역은 모두 가입자 이탈이 확산되는 분위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한편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가 대부분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에 기존 통장 가입자 이탈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황민규 기자 feis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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