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한일 양국간 증권 교차거래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8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일본 동경증권거래소그룹(TSEG)과 ‘양 거래소간 시장연계’에 관한 협약서(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김봉수 거래소 이사장과 사이토 아쯔시 TSEG 사장은 주식시장간 연계, ETF 교차상장, 시장정보 공표, 파생상품시장간 연계와 IT개발 공동연구 등을 추진키로 했다.
주식시장간 연계는 양 거래소의 공동연구 결과에 따라 ‘상호간 주문전달(Order routing)’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는 한일 거래소간에 구축한 공동 네트워크를 통해 상대 거래소 상장주식에 대한 자국 회원의 주문을 거래소가 집중 전송해 투자자의 원활한 해외주식 매매거래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일본 개인투자자의 국내시장 참여 확대를 통해 증권시장의 유동성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거래소가 해외주식 거래 관련 핵심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개별 증권회사의 해외주식 거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봉수 이사장은 “교차거래를 시작하면 걸림돌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물의 교차거래는 이번이 세계적인 첫 사례인 만큼 세계적인 반향이 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황성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는 “상호간 주문전달방식은 양국 거래소가 투자자, 증권사를 통한 주문을 중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증권업과 상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어 이 시스템을 이용한 정부의 유권해석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에서 일본으로 투자하는 투자자의 경우 우리나라 증권회사의 통합계좌 명의로 주문이 나가지만 우리나라에는 ID제도가 있기 때문에 일본투자자들이 별도로 감독원에 ID를 등록하고 투자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정부와 협의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협약서 체결로 이날부터 투자자의 이해 증진을 위해 양 거래소 홈페이지를 통해 20분 지연된 양국의 시장정보가 제공됐다.
사이토 아쯔시 TSEG 사장은 “거래소가 직접 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부터가 이번 MOU의 가시적인 성과”라고 자평하며 “이번 MOU를 통해서 양국 증권시장의 추가적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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