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지난 2008년 11월 수도권 투기과열지구가 지정해제된 이후로 1년간 서울 재건축 3.3㎡당 매매가격이 15%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이번 12.7 부동산대책을 통해 확정한 강남3구에 대한 투기과열지구 지정해제가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지난 2008년 11월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대폭 해제(강남3구 제외) 이후 서울 재건축시장의 3만6962가구를 대상으로 매매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1년간 15%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11월 투기과열지구 해제 발표 시점 서울의 3.3㎡당 매매가는 2495만원이었지만 1년 뒤에는 2710만원으로 15.35%가 상승했고, 2년 후(10.91%), 3년 후(7.67%)에는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졌다.
당시 정부는 금융위기, 고금리, 대출규제 등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 심화 우려가 높아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를 제외한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전역을 모두 해제했다.
정부는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된 지역에 대해서 주택시장 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해 투기재연 가능성이 감지되는 즉시 재지정하는 등 철저히 관리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서울 재건축 시장이 15% 급등한 것이다.
구별로 살펴보면, 범강남권인 강동구가 투기과열지구 해제 후 22.53% 급등하면서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인한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뒤이어 시범·삼부 등 노후 재건축 단지가 위치한 영등포구도 12.67%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용산구(-2.74%), 노원구(-1.45%) 등은 소폭 하락세를 보여 강남·강북간 지역차가 나타났다.
박정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강남3구의 투기과열지구 해제는 금번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2년 부과중지와 맞물려 강남재건축 시장의 호재로 작용, 집값 낙폭을 다소 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 등 악재와 '재건축 속도 조절'을 공약한 박원순시장 후폭풍까지 강타함에 따라 얼어붙은 시장을 단기간에 회복시키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