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10·26 재보선 선거시 '디도스(DDoS) 공격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 되면서 공은 이제 검찰로 넘어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실의 전 비서인 공모씨 단독범행으로 결론짓고 공씨 등 피의자들과 사건 관련 기록 및 증거물 일체를 9일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앞서 대검찰청 공안부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2부를 중심으로 특별수사팀 구성을 마친 상태로, 올해 안에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수사 진행이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공씨의 배후에 누가 있을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선관위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홈페이지를 거의 동시에 공격하기 위해서는 잘 훈련된 조직과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경찰은 배후세력은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공씨 등 피의자들의 구속기간 내에 계좌조회나 통화내역 조회 등을 마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한 현실적 한계가 있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내심 여유 있는 표정이다. 한 검찰관계자는 "공씨의 자백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며 "국민의 관심이 크다. 거의 재수사에 가깝게 면밀하게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수사는 검찰과 경찰의 자존심 대결로도 해석된다. 경찰 수사단계에서 수사를 지휘한 사람이 검·경수사권 조정에서 검찰을 강하게 비판하며 견제했던 황운하 수사기획관이기 때문이다.
사건이 검찰로 넘어왔지만 경찰이 "검찰 송치 이후에도 관련자 수사와 계좌분석 등을 통해 공씨의 범행 동기와 배후 등에 대해 계속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한 배경에는 검찰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재수사에 가깝게 면밀하게 들여다 보겠다"는 검찰 관계자의 말은 각도에 따라서는 경찰의 수사결과를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의미로도 분석된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경찰이 밝혀 내지 못한 공씨의 배후를 밝히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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