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에 방산주들이 이틀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일 사망소식이 전해진 이튿날, 여전히 남북 긴장 고조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단기적으로 수익을 노리려는 투자자들은 관련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증시 전망도 '안개속'
전문가들은 조기에 북한 체제가 안정화될 수 있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시장 전망을 내놓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김 위원장의 사망이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인 만큼 종목별 영향을 분석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북한 김정일 사망 이슈가 전체 시황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어제 일단락 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권력 이양과 관련된 불확실성들(김정은에 대한 권력 이양 작업의 기간이 너무 짧고 업적이 일천한점, 북한내 경제 상황 악화에 대한 주민 불만 고조된 점, 장성택 · 리영호 등 실권자들이 다른마음을 먹을 가능성)이 남아 있기 떄문에 돌발 변수가 생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서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과거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던 당시에는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의 경우 북한 내부 권력 체계의 변화 가능성으로 신중한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북한 리스크가 시장 펀더멘털에 훼손을 가한 적은 없다"며, "따라서 북한 이슈의 시장영향력은 단기에 그치고,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발 불안심리가 여전하고 북한 권력승계과정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해 단기 급반등 국면을 따라가기 보다는 단기 등락과정을 저점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금은 펀더멘탈이 훼손될 이유는 없지만 센티먼트가 약화되어 관망세가 짙어졌다"며, "당분간 변동성 위험이 커질 수 있겠지만 이럴때 일 수록 시장의 본질 즉, 기업이익을 되돌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실적모멘텀은 좋지 않은 대신 눈높이가 낮아져 밸류에이션 매력은 커져간다는 점에서 기회로 인지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 방산주, 신중한 투자접근 필요..펀더멘털에 집중할 시기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실체없는 테마주에 몰리고 있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볼때 이러한 전쟁상황을 가정한 테마주들은 급등 후 급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시각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론적으로 방산주 투자매력이 커지기 위해서는 국방예산이 늘고 신규 수주가 커져야 가능하겠지만 지금은 단지 심리적인 이유"라며, "남북 경협주가 급락하는 것의 반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만약 화해무드로 간다면 반대 상황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는 이 점을 인지하고 단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도 "방산주는 테마주로 형성된 상황이기 때문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게 맞다"고 조언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방산주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런 시기에는 오히려 기업이익의 컨센서스가 올라가는 IT와 이익은 큰 변화가 없지만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한 자동차 등이 펀더멘털상으로 좋아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반도 정세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이슈 발생시마다 테마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펀더멘털이 견조한 방산주들을 보자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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