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해운연합 출범 소식..해운주에 볕드나
2011-12-21 10:38:48 2011-12-21 10:40:22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장기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해운주가 오랜만에 반가운 호재를 만났다.
 
새로운 해운연합 출범 소식에 화색이 돌면서 일제히 강세를 기록 중이다. 대형 선사간 합병으로 불황을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업황개선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강한 상승시동을 걸고 있다.
 
21일 오전 10시35분 현재 한진해운(117930)은 닷새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전날보다 11% 이상 급등한 1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 상한가로 직행하기도 했다.
 
현대상선(011200) STX팬오션(028670) 등도 4~6%대 오름세다.
 
◇ 대형 해운사 뭉쳤다...불황 건너는 방법은 '연합'
 
현대상선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운연합 'G6' 가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등 각종 글로벌 경영변수가 산재해 있는 상황에서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해운사들이 타개책으로 연합을 택한 것이다.
 
지난 20일 현대상선은 기존 해운 연합체 TNWA(뉴월드얼라이언스)와 GA(그랜드얼라이언스)가 합쳐진 새로운 연합체 'G6'가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발족해 내년 4월 이전에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G6 얼라이언스에는 TNWA 소속의 현대상선, 싱가포르 APL, 일본 MOL, GA에 속해있는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NYK, 홍콩 OOCL 등 6개 선사가 참여한다.
 
6개 선사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G6의 규모는 세계 최대의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를 뛰어넘게 된다.
 
이번 G6의 출범으로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세계 해운 연합체는 한진해운, 일본 K-라인, 대만 양밍, 중국 코스코 등이 속해있는 CKYH 얼라이언스와 G6, 두 개로 재편됐다.
 
한편 지난 1일 세계 2위와 3위 업체인 MSC와 CMA CGM이 상호간 협력관계를 체결(양사 합산 점유율 21.6%)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선사 간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 빠른 업황 회복 VS 업황부진 부채질
 
극심한 공급 초과 시장에서 치킨게임을 벌이던 해운업계의 치킨게임 종결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합종연횡은 극심한 공급초과시장에서 치킨게임을 주도하고 있는 머스크를 견제하는 한편, 연합 소속 선사들끼리 서로 도와 비용을 절감하는 등 선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선사들이 합종연횡의 형태로 머스크를 압박하면 그만큼 치킨게임을 계속하기가 어려워 질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결국 계선이 늘어나면서 업황이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합종연횡이 오히려 해운불황을 부채질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경쟁적인 합종연횡이 결국 운임료 하락과 전반적인 시장 질서를 훼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해운동맹은 어려운 현실에 쫓겨 급조된 것으로 효과를 내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운주에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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