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요동쳤던 금융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증시 많이 오르면서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는데요. 김혜실 기자, 자세한 시장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코스피가 대북 리스크를 털고 큰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장중 1850선 위로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3.09% 오른 1848.41로 장을 마쳤습니다. 간밤에 뉴욕증시가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유럽위기 완화 기대감에 3% 안팎의 폭등세를 보이면서 우리 증시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외국인도 3거래일만에 매수로 돌아섰습니다. 2800억원 가량 순매수했고, 기관 역시 1300억원 가량 사들였습니다. 개인만이 5700억원 팔았습니다. 전 업종이 상승한 마감했습니다. 특히 건설업이 5% 이상 올랐으며 운수창고, 은행, 전기.전자, 금융, 증권, 유통, 화학, 서비스업 등이 3~4% 가량 상승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역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반면 대북 관련주가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코스피가 급등세를 보이자 북한 테마주에 쏠렸던 관심이 시들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14원50전 내린 1147원선에서 거래를 마감해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앵커 : 김정일 위원장 사망이 시장에 주는 영향이 단기적 조정에 그쳤는데요. 월요일에 김기자가 전해준 바로는 여의도 시각이 엇갈렸었습니다. 그렇다면 시장 영향은 오래가지 않을 거라고 봤던 쪽의 승리라고 봐도 될까요.
기자 : 김 위원장 사망 직후 증권가에서는 향후 증시 향방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놨었죠. 단기 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고 저점매수 기회를 노리라는 의견과 북한 체제가 안정화될 때까지 관망하라는 의견으로 엇갈렸는데요. 오늘 장에서 크게 반등하면서 전자 의견을 내놨던 증권사들의 예상이 맞았다고만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여전히 체제 안정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도 염두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 위원장의 사망은 주식시장에 단기적으로는 중립적 변수지만 중장기로 보면 언제든 잠재적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는 악재라는 건데요. 북한 리스크는 학습효과가 강한 만큼 일단 금융시장은 급락 이후 되돌림 과정이 나타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북한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회복과정에서 무조건적인 낙관론은 지양하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앵커 : 여전히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군요. 반면에 영향은 당일 하루로 끝났다고 봤던 증권사들도 있죠.
기자 : 금융시장 움직임이 김 위원장 사망보다는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이 더 크다는 입장입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국내 증시에 일상적으로 반영돼 온 악재였던 만큼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지만 않는다면 북한 이슈가 향후 지수의 흐름 자체를 바꾸지는 못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권력 승계 과정에서 권력 투쟁 등의 위험요인이 상존하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이 돌발 사태를 원하지 않는 만큼 사태가 급변할 위험은 크지 않다는 겁니다. 오히려 국내 증시는 유럽과 미국의 이벤트 및 경제지표 발표에 다시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우리가 주목해봐야 할 글로벌 이슈는 뭔가요. 간단히 살펴볼까요.
기자 : 북한 리스크를 평가절하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많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가능성이 낮은 북한 리스크보다는 영향을 주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등 글로벌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최근 유럽 은행위기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불어 프랑스가 신용등급 AAA에 대한 방어의지를 보이며 자구책을 내놓았습니다. 내년 국채발행 중 100억 유로를 줄이겠다고 하면서 빚을 줄일 것을 목표했습니다. 미국 역시 긍정적입니다. 오늘 새벽에 나왔던 미국의 주택착공건수가 전년대비 9.3% 상승하면서 그동안의 우려를 해소시켰습니다. 오늘 장은 유럽과 미국발 호재로 상승에 힘을 받는 모습이었는데 당분간 우리 증시는 글로벌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입니다.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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