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는 27일 “내 인기가 정봉주 전 의원에게 간 것이 아니라 정 전 의원에게 새로운 인기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고려대학교 4.18 기념관에서 열린 ‘애매한 걸 정해주는 정당’ 정치토크쇼에서 자신의 인기가 정 전 의원에게로 넘어간 것 같다는 대학생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유 대표는 “저는 이미 아침 안개가 걷혔다”면서 “봉도사도 아마 본인은 가만히 있어도 의지와 상관없이 안개가 걷히는 날이 올 것”이라며 인기는 바람 같은 것이라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을 통합진보당에 데려올 수 있냐는 대학생 참가자의 질문에 대해선 “정봉주는 의리가 있어서 민주통합당에 있지 우리 당에 안 온다”며 “올 사람에게는 오라고 말 할 필요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토크쇼는 유 대표와 이정희·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단의 대담과 20대 청춘들의 질문에 대표단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정희 대표는 갈고 닦은 피아노 실력을 깜짝 공개해 참가한 대학생·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대표단은 2030 세대의 관심사인 반값 등록금, 청년 실업, 주거와 결혼·양육 문제 등에 대해 통합진보당 차원의 정책 약속과 개인적 견해를 밝혔다.
유 대표는 “반값등록금이 조속한 시일 내에 시행되기는 어렵다”며 “가카께서 내년 겨울에 2013년 상반기 예산까지 다 짜놓고 퇴임하시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그는 “애매한 것을 정해드리는 것”이라며 “통합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를 획득하고, 야권이 정권교체에 성공하면 2013년 2학기에는 가능하다”고 장담했다.
이어 “사실 기분 나쁜 일”이라며 “가카의 말 뿐이었던 반값등록금 공약을 인수인계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반성했다.
이정희 대표는 “현실적 대안으로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둘 수 있을 것”이라며 “등록금을 책정하기까지의 정보를 공개하면 학생들이 스스로 검토해 볼 수 있는 제도”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학들이 등록금을 악용하고 있지 않은지를 따져보셔야 한다”며 “그것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드리는 것이 정당의 책임이다. 서울시립대가 시장이 바뀌고 반값등록금을 실현했듯 정권이 바뀌면 적어도 국립대는 반으로 낮춰서 타 대학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심상정 대표는 “이공계 비중이 40% 밑으로 자꾸 떨어지고 있다”며 “기초 과학의 저하는 크나큰 국가적 손실”이라고 우려했다.
심 대표는 “정부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이공계 계통의 강화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 통합진보당이 관련 대안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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