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지난해 하락장에서 국내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 연기금의 매수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기금이 꾸준이 사들이는 주식의 수익률이 다른 매수주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편
이어서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3일 현대증권과 코스콤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8000억원을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의 독보적인 매수주체로 떠올랐다.
이는 지난해 외국인과 투신권이 각각 8조1000억원, 2조8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연기금의 매수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재정 불안은 재정 위험국들의 국채만기가 몰려있는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글로벌 경기에 대한 기대가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연기금이 매수주체 역할을 할 것이란 설명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은 올해 기금운용 계획에서 국내 주식비중 목표를
19.3%까지 확대하면서 지난해보다 많은 7조4000억원의 자금을 국내 주식부문에 배분했다"며 "유로존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반기에 매수세는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채권비중 감소와 대조적으로 국내 주식 비중은 늘리는 쪽으로 기금운용 방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기금이 투자한 종목들은 다른 매수주체에 비해 성과가 좋은 편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2개월간 3.46% 하락하는 동안 외국인과 투신권의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45%, -0.57%를 기록한 반면 연기금은 0.34%로 수익을 낸 것
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기금은 올해 들어 매매종목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증시가 개장한 지난 2일 연기금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005930)를 가장 많이(232억원) 사들였다.
연기금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지난해 말 순매수 상위종목이었던 실리콘웍스(9억9000만원),
파트론(091700)(9억3000만원), 파라다이스(3억5000만원) 등을 순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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