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에 비해 현재 주가가 30%이상 못미치는 종목이 전체의 7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STX조선해양(067250)은 주가괴리율이 180%를 넘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최근 주가는 낙폭을 키우며 괴리율을 더욱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뉴스토마토>가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한 주가괴리율 조사에 따르면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가 3곳 이상인 240개 종목 가운데 목표주가와 현재주가의 격차가 30% 이상 나는 종목은 모두 171개(71.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STX조선해양(067250)의 목표주가는 3만1500원인데 비해 이 회사 현재가는 1만1150원(2일 종가기준)으로 그 격차가 182.51%에 달한다.
괴리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현재주가가 목표주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주식시장에선 주가괴리율이 클수록 주가가 저평가 상태에 있기 때문에 향후 상승 여력이 높다고 본다. 주가 상승여력 대비 현주가가 낮아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을수록 상승여력이 더 크다고 보는 것과 유사하다.
특히 최근과 같이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외변수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높은 상황 속에선 괴리율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통상적인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 괴리율이 큰 상당수 종목은 목표주가와의 격차가 갈수록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초 1만4050원을 기록하던 STX조선해양 주가는 한 달 사이 오히려 20% 넘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산업개발도 4.44% 하락했고 SK는 18.03% 떨어졌다. 세아베스틸(24.56%) 동양기전(19.93%) 등도 괴리율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반대로 주가괴리율이 낮은 종목 중에서 도리어 주가 상승폭이 큰 경우도 있다.
전기세 인상으로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현재가가 이미 목표주가에 근접한 것이다. 한전기술은 한달새 10.06% 상승했다.
지난 한달간 매일유업도 28.19% 올랐다.
이처럼 투자지표로서 주가괴리율의 역할에 한계가 드러남에 따라 증권가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각 증권사 간 '아니면 말고 식' 추천 경쟁이 난무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경고 문구 그대로 투자판단은 개인이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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