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국내 섬유산업들에게 적잖은 타격이 가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섬유산업이 아직은 중국보다는 기술적 우위를 갖추고 있지만 최근 중국 섬유산업의 급성장으로 대중 무역적자 폭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섬유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우리나라와 중국간 대중 수출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7% 감소한 27억6000달러를 기록한 반면 대중 수입은 201% 증가한 60억7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출은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량은 급속히 늘어나고 있어 2002년부터 중국과의 섬유 관련 무역역조는 심화되고 있다.
2000년도 약 6억달러 수준의 흑자에서 2005년 9억1900만달러, 2009년 18억3100만달러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이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 지난해(1~11월까지)에는 33억1400만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이는 중국보다 국내 섬유 산업 전반의 기술 수준이 아직은 모든 부분에서 월등하지만 그동안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지원책으로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적자폭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국은 과거 제10차(2001~2005년), 11차(2006~2010년) 5개년 계획을 통해 섬유소재 산업을 중점 육성했고 그 결과 섬유 생산 능력에 관한 생산, 소비에 있어 세계 1위국으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산업용 섬유를 중점 육성하게 되면서 양적인 성장과 더불어 질적 고도화를 실현하고 있어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제12차 5개년 계획을 보면 섬유 산업 중 노후생산설비 교체, 기술섬유개발, 섬유산지 중서부 이전 등의 기술수준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염규배 섬유산업연합회 FTA지원센터 이사는 "최근 정부의 타당성 검토때 한중 FTA 발효시 국내 타격받을 6개 업종 중 섬유, 화학 업종이 포함돼있다"며 "중국이 산업용 섬유를 중점 육성하면서 양적인 성장과 함께 질적고도화를 실현해 우리나라 섬유산업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류부분 역시 저가품 중심 상품에서 벗어나 디자인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어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특히 지난해 1~11월까지 대중 섬유제품 교역 중 의류부분이 28억7300만달러의 가장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수출 열위를 나타냈다.
한 방직업체 관계자는 "특수소재와 부가가치 상품들의 경우 국내 제품들의 경쟁력에 다소 피해가 덜 하겠지만 중국에서 많이 들어오는 면소재 등 저가 상품들에 큰 가격경쟁력이 생겨 국내 관련 산업체들에게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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