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기업은행(024110)은 호주채권시장에서 3억5000만 호주달러(미 달러화 기준 3억6000만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호주달러 표시 채권)’를 발행했다고 17일 밝혔다. 국내 금융기관이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번 캥거루본드의 만기는 3년으로, 금리는 호주채권 3개월 변동금리(BB)에 3.05%의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됐다. 이는 미 달러화로 스왑시 3개월 리보(Libor·런던은행간 금리)에 2.6%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이며, 미 달러화 채권 발행에 비해 0.02%포인트 저렴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채권 발행은 유럽국가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투자성향이 매우 보수적인 호주채권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것도 상당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캥거루본드는 호주에서 외국기관이 호주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일컫는 애칭이다. 국내기관의 발행 사례는 지난 2003년 한국산업은행이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게 유일하다.
호주채권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AAA와 AA 등급 이상을 주된 투자대상으로 삼고 있는 보수적 채권시장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외화조달 다변화 차원에서 중동시장 개척을 위해 다음달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방문해 직접 시장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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