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주최로 1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새로운 보수가치와 한나라당 비대위의 과제' 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을 향한 신랄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근식 경실련 공동대표는 "한나라당은 새로운 보수 가치를 찾지 말라"며 "보수주의자들이 찾는 진정한 가치가 있는데, 그것을 찾지도 않다가 무슨 새로운 보수 가치냐"고 비판했다.
이 공동대표는 "현 시대 자유의 가장 큰 위협은 재벌"이라며 "어떻게 하면 재벌의 횡포로부터 개인의 자유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민주주의와 언론, 이 두 가지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며 "신문재벌에 방송을 안겨주는 것은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지 않는 두고두고 욕을 먹을 짓"이라고 했다.
안상훈 서울대 교수는 "한나라당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나꼼수'"라며 "한나라당이 보수와 실용주의라고 했지만 그 이름으로 어떤 실체적 내용으로 국민 생활에 다가가려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지가 보수인가, 진보인가'하는 질문에는 "역사적으로 정상국가들은 복지국가의 형태를 갖고 있다"며 "복지는 생활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념하고 엮어서 말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고 했다.
한편 원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보수라는 이념적인 편가르기는 우리사회의 도전이자 장애물"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의 유일한 우군은 보수의 진정한 가치, 그리고 그것을 지지하고 바라보는 국민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 쇄신의 결과물은 새정치,정책쇄신,인적쇄신이 나와야 한다"먀 "정책쇄신에는 재벌개혁, 조세개혁, 청년실업과 관련해 깜짝놀랄만한 대안을 제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또 인적쇄신과 관련 "진정한 계층 대표성,이미 공적으로 헌신하고 개혁적 삶을 살아왔던 사람들, 갈등조정하고 국민들에게 비전과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정치전문가들 적극 영입해야 한다"며 "상위 5%에 속해있던 사람들에게 공천 몰아줘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 소환제를 도입하고, 당 윤리위원회도 강화해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의 사회로, 이근식 경실련 공동대표, 안상훈 서울대 교수, 원희룡 의원, 김종인 비대위원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뉴스토마토 이나연 기자 white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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