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성장 정체에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게임사들의 4분기 실적은 지난해 중 가장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가 지난 4분기 ‘리니지’ 유료 아이템 판매 이벤트를 하지 않으면서, 4분기 엔씨의 예상 매출액은 1350억원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년전보다 약 15% 감소한 수치며, 지난해 매출이 가장 많았던 2분기 1668억원에 비해 약 300억원 감소한 수치다.
한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2, 3분기 ‘리니지’의 아이템 판매량이 과도해, 이용자들의 반발을 우려한 엔씨가 4분기에는 유료 아이템 판매 이벤트를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수익성 높은 아이템 판매가 줄면서 엔씨의 4분기 영업이익은 1년전의 절반 수준인 200억원 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 ‘크로스파이어’의 인기 덕분에 해외 매출이 최초로 1000억원을 넘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
다만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동접자 300만명을 넘으면서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또 규제 이슈로 웹보드 게임의 매출은 감소세고, 네오위즈게임즈가 개발사 전환을 선언한 후 내놓은 ‘디젤’이 국내 시장에서 큰 반향을 못 얻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4분기 영업이익은 약 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NHN(035420) 한게임의 4분기 매출은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하락한 1500억원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웹보드 게임 매출 하락세는 멈췄지만, 새로운 인기작이 없는 가운데 비수기 영향으로 ‘테라’ 등 기존 게임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CJ E&M(130960) 넷마블의 4분기은 ‘스페셜포스2’의 본격적인 유료 아이템 판매가 실시되지 않으면서 전분기와 비슷한 550억원대 수준으로 예측된다.
위메이드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은 약 330억원, 예상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1년전보다 각각 약 15%, 65% 상승했다.
전분기 실적보다도 각각 약 15%, 70% 늘어났다.
위메이드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중국에서 ‘미르의 전설3’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성종화 이트레이드 증권 연구원은 “‘미르3’는 중국에서 동접 22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지난 11월과 12월, 월평균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또 위메이드는 ‘실크로드’와 ‘로스트사가’의 매출 성장으로 자회사인
조이맥스(101730)의 4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약 3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많은 게임업체들이 좋지 못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이지만, 전망은 어둡지 않다.
우선 성수기인 1분기에 게임사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기업 별로도 올해 다양한 호재를 가지고 있다.
엔씨는 올해 2분기부터 국내에서는 ‘블레이드앤소울(블소)’, 해외에서는 ‘길드워2’라는 대작 게임을 출시한다.
두 게임 모두 비공개 테스트, ‘지스타’에서 높은 게임성을 검증 받았다.
‘블소’는 한국 서비스에 이어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올해 ‘야구의 신’, ‘명장 온라인’, ‘레이더스’ 등 신작 게임을 출시하고 ‘디젤’의 해외 수출 서비스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해외 매출원인 ‘크로스파이어’의 성장 여력도 남아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크로스파이어’의 동접자 숫자 증가 추세는 정체되고 있지만 가입자당 매출액(ARPU)은 상승여지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한게임은 콘솔 인기 축구 게임 ‘위닝일레븐’의 온라인 버전을 올해 서비스해 큰 매출 신장이 기대되고, 넷마블은 ‘스페셜포스2’의 본격적인 아이템판매와 대작 게임 ‘리프트’ 서비스를 올해 시작한다.
위메이드는 ‘미르3’가 중국에서 올해 약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 게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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