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구하기'에 야권 총출동
한명숙은 정봉주 면회, 유시민은 광화문 1인 시위
2012-01-26 16:15:56 2012-01-26 16:18:50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나와라 정봉주!"
 
야권이 26일 충남 홍성교도소에 수감 중인 정봉주 전 의원 구명을 위해 총출동했다. 여기에 '나는 꼼수다' 팀과 정 전 의원의 팬까페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도 가세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후 정 전 의원을 특별 면회했다. 한 대표는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 대표이기도 하다.
 
한 대표는 박지원 최고위원, 안민석 의원 등과 동했했다. 한 대표와 정 전 의원은 주로 '정봉주법'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정봉주법'은 박영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발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말한다.
 
안민석 의원에 의하면 정 전의원은 "정봉주법은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한나라당과 잘 협력하면 법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국회에서는 민주통합당 BBK 진상조사 정봉주 구명위원회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구명위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2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는 첫 날 '정봉주법' 통과를 위해 미권스와 나꼼수, 다른 야당이 모두 연대-참여하는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또 2월 10일 나꼼수-미권스에서 준비하고 있는 '봉주버스'가 홍성으로 달려간다"며 "이 날 저희 민주당에서도 적극 결합하기로 하였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광화문 1인 시위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다. 정봉주 판결 관련 법학자들과 법률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다음주 내로 긴급 토론회도 개최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정보가 오고 있는 엠네스티 양심수 선정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특정 세력이 방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방해의 실체를 밝히겠다"며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정봉주법' 처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구명위원장인 천정배 의원은 "정 전 의원의 징역 1년이 합당한 일이라면 박근혜 위원장은 3년 쯤 보내야 한다"며 "BBK 의혹은 박 위원장과 측근이 먼저 제기한 것이고, 정 전 의원은 그것을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 박 위원장이 결단을 내려서 '정봉주법'이 빨리 입법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성교도소 면회에 원래는 나꼼수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김용민 교수, 주진우 기자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불발됐다. 설 이전 홍성교도소 측의 면회 허락을 받았지만 25일 돌연 취소된 것이다.
 
이에 대해 안민석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교도소 교화에 좋지 않기 때문이라더라"며 교도소측이 불허한 이유를 밝혔다.
 
민주통합당 한 관계자는 "상부로부터 지침을 받은 것 같다"며 "홍성교도소장은 통상 특별면회는 특정인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니까 문제없다고 했었는데 설이 지나자 갑자기 안 된다고 하더라. 위로부터의 압력에 의해 입장이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안 의원도 "우윤근 법사위원장이 법무부에 부당하다고 따졌는데 서로 떠넘기기 식이다"면서 "아직까진 왜 나꼼수의 면회가 안 되는지 명백한 해명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MB정권 4년 간 측근비리로 구속된 자들이 어느 교도소에 있는지, 그들도 가족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지 조사해 볼 것"이라며 "조사해 보면 정 전 의원 이감이 탄압이라는 우리 주장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 전 의원 석방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가졌다.
 
유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봉도사가 날도 차가운데 저를 고생시키네요"라는 멘션과 함께 시위 인증샷을 남겼다. 나꼼수 멤버인 김어준 총수와 김용민 교수도 유 대표를 방문해 힘을 보탰다.
 
통합진보당은 '정봉주법'과 함께 '노회찬법'을 야권연대 추진법안으로 선정해 공동활동을 하기로 지난 12일 밝힌 바 있다.
 
'노회찬법'은 2009년 발의됐지만 법사위에 계류중인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으로 국민의 알 권리 등의 이유로 특정인의 신상을 공개한 사람에 대해서 벌금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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