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박근혜, 재벌 개혁 운운 천연덕스러워" 직격탄
"자신은 아무 잘못 없다는 듯 최소한의 반성도 없어"
2012-01-26 10:52:05 2012-01-26 10:52:05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26일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자신은 아무 잘못 없다는 듯 천연덕스럽게 재벌 개혁을 이야기하는 모습에 많은 국민들은 어리둥절할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양극화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화시킨 이명박 정부의 치명적 과오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도 없다"며 박 위원장이 재벌 문제를 언급한 것을 혹평했다.
 
이 대표는 "박 위원장이 얼마 전 재벌 문제를 언급했는데 이명박 정부가 출자총액제한제를 폐지하고 날치기로 금산분리 완화를 밀어 붙일 때 어디에 있었냐, 수출대기업을 위한 고환율 정책, 각종 세제 지원과 규제완화를 강행할 때 (박 위원장은) 어떤 입장이었냐"고 따졌다.
 
이어 "박 위원장은 지난 2008년 출총제가 폐지된 뒤 일감 몰아주기 등 대주주의 사익추구가 문제 돼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이는 재벌 규제 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결여된 피상적인 접근이다. 이 둘은 상관관계가 없는 별개의 문제로, 정책수단도 다르다. 그런데 이를 혼동하고 있다. 책임 있는 정치인의 무지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통합진보당은 앞으로 효과적이고 강력한 재벌 개혁 방안을 종합적으로 제출하겠다. 출총제 도입도 필요하겠지만, 이보다 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재벌 체제를 온존시키는 각종 특혜를 없애는 구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삼성그룹을 비롯한 4대 재벌에 대한 맞춤형 규제 장치도 절실하다"며 "중소기업과 지역상권 보호를 위한 대책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재벌의 경제력 집중과 독과점, 총수 중심 체제를 포괄적으로 규율할 수 있는 법과 제도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끝으로 "우리 사회의 핵심 현안이 된 재벌 체제 개혁에 대한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 간의 공감대가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고 싶다"며 "재벌 개혁에 대한 입장은 정책연대와 가치연대에 기초한 야권연대를 실현하는 데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통합진보당의 재벌 개혁 대안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진지하고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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