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최근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가운데 올 한해 외국인의 매수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지역적으로 유럽계 자금이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시점에 코스피 지수 상승폭을 늘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외국인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2078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총 18거래일 중 4거래일을 제외하곤 모두 순매수인데다 지난 10일부터는 12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최근 유럽 재정위기의 근원이라할 수 있는 그리스 쪽에서 국채협상이 진전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그리스 민간채권단을 대표하는 국제금융협회(IIF)는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찰스 달라라 IFF 이사와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가 협상한 결과가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고, 27일에도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 밝혔다.
이같은 유럽 재정위기의 우려 완화가 유럽계 외국인의 투심을 움직이고 있다고 증권가는 해석하고 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감 감소에 따른 외국계 자금 유입이 초반에는 유럽계 중심으로, 특히 1인당 운용자금이 큰 영국계 은행, 보험 등의 기관을 통해 집중적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송 연구원은 "이 때문에 지수 상승폭이 예상외로 클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작년 유럽계 자금은 약 15조원 순매도했지만 ▲코스피의 외국인 비중 저점 수준인 30%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 완화 ▲축소된 유럽계 자금 비중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 정책 등을 고려할 때 작년 순매도 중 상당부분이 올해 다시 유입될 수 있다고 본 것.
최근 외국계 자금 누적 매매 동향을 살펴봐도 영국계가 가장 많은 순매수를 보이고 다음이 미국계, 헤지펀드 계열 자금 순이라는 설명이다.
송 연구원은 "미국계 자금 순매수 규모도 적지 않은데 비록 1월 짧은 거래기간이지만 상대적으로 꾸준한 매수흐름을 보여줬던 미국계 자금의 속성상 미국 경제지표의 호전이 이어진다면 올해 미국계 자금의 대규모 유출 가능성은 낮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매동향"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