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민주통합당 잠룡들이 올해 대선 가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내 '빅3'로 꼽히는 손학규·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이 바로 그들이다. 오는 4월 총선은 12월 대선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어 그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孫, 수도권 영향력 재확인한 뒤 대선 행보
손학규 상임고문은 지난 28일 500여명의 지지자들과 함께한 광주 무등산 등반에서 "4·11 총선에 지역구 및 비례대표로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도권 압승 등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상임고문은 "지난해 4·27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출마해 당선된 것으로) 내가 할 역할은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역할론과 함께 현실론도 불출마 이유로 꼽히고 있다. 총선에서 당선된다고 해도 6월 국회 등원 후 바로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이 시작되기 때문에 의원직을 사퇴할 수밖에 없다.
또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에서의 영향력도 재확인할 수 있다.
그는 향후 수도권은 물론, 주요 접전지를 돌며 야권 후보 당선 유세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丁, 지역구 버리고 '정치1번지'에서 신호탄
정세균 상임고문은 기존 지역구인 호남을 버리고 일찌감치 '정치1번지'인 서울 종로를 선점한 상태다.
종로에서만 내리 3선을 한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조윤선 의원이 이곳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결의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지역구에서는 조직이 중요한데, 조 의원이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왔기 때문에 조직을 동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른 잠룡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이번 총선에서 이를 극복한다면 대권 행보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鄭, 공천지역 결정..대선가도 1차 관문
정동영 상임고문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정 고문은 당초 부산 영도 출마를 검토했지만 이 지역 출마를 준비해온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등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친노세력의 반발과 야권연대로 인해 '부산 영도' 카드는 버리고, 서울 강남을을 염두에 뒀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같은 당 전현희 의원이 강남 을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떨어질 경우 대권은 사실상 물건너가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공천지역 결정이 대선 가도의 1차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이나연 기자 whitel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