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작년 한 해 승승장구하던 국내 완성차들의 판매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내수 판매량은 1년전에 비해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소비가 둔화된데다,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분석했다. 영업일수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5개사의 1월 판매실적은 내수 9만6448대, 해외 52만1058대 등 총 61만7506대를 기록했다.
◇ 국내 완성차 5개사 1월 판매 실적
|
내수판매 |
해외판매 |
총합 |
현대차(005380) |
4만5186대 |
27만6571대 |
32만1757대 |
기아차(000270) |
3만4210대 |
17만6824대 |
21만1034대 |
한국지엠 |
8041대 |
5만4001대 |
6만2042대 |
르노삼성 |
6207대 |
8233대 |
1만4440대 |
쌍용차(003620) |
2804대 |
5429대 |
8233대 |
총합 |
9만6448대 |
52만1058대 |
61만7506대 |
<자료=각 완성차 업체>
◇ 현대·기아차, 명암 엇갈려
현대차(005380)는 경기불황에 영업일수가 줄었음에도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내수가 줄었지만 해외시장에서 선전했다.
기아차(000270)는 내수 판매 부진과 해외 판매 제자리 걸음으로 판매 감소를 면치 못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한 총 32만1757대(내수 4만5186대, 해외 27만6571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는 1년 전보다 8.2% 늘었으나 내수 판매는 18.5% 감소했다.
차종별로 국내 판매는 아반떼가 46.4% 감소했고 쏘나타와 그랜저도 각각 5.2%, 5.3% 줄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보다 2.8% 감소한 총 21만1034대(내수 3만4210대, 해외 17만6824대)를 판매했다. 국내외 경기 침체와 설 연휴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가 겹친 영향이 컸다.
국내판매는 신차 레이와 모닝, K5, 스포티지R 등 주력 차종이 호조를 보였지만 전반적 산업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 15.5% 감소했다. 월간판매 기준으로 지난 2010년 2월(3만3209대) 이후 가장 낮은 판매실적이다.
해외판매는 국내생산분 9만2588대, 해외생산분 8만4236대 등 총 17만6824대로
전년대비 0.1% 증가에 머물렀다.
국내생산분 판매는 설 연휴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로 전년대비 3.3% 감소했으나, 해외생산분 판매가 4% 늘었다. 해외에서도 신형 프라이드를 비롯한 포르테, 스포티지R, K5 등 주력 차종들이 판매를 이끌었다.
◇ 쌍용차 '신차효과' vs. 르노삼성, 침체 늪서 '허우적'
한국지엠의 지난달 판매는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보다 9.2% 감소한 6만2042대(내수 8041대, 해외 5만4001대)를 기록했다.
특히, 준대형 승용차 알페온이 518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달 1314대에서, 무려 60.6%나 급감했다. 준중형 크루즈도 1119대가 팔려 전년(2438대)보다 54.1% 줄었다.
성기인 한국지엠 국내영업본부 상무는 "내수판매 감소는 설 연휴 영업일수가 줄고 일부 공장의 설비개선·보수공사로 인한 생산일도 줄었기 때문"이라며 "유럽 포함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의 영향을 받은 국내 소비심리 위축도 내수판매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지난달 수출 실적은 총 5만4001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달 5만8350대보다 7.5% 감소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1월 실적은 그야말로 울상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국내외 판매가 전년대비 39.4% 줄은 1만4440대(내수 6207대, 해외 8233대)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내수는 47.4%가 감소했고, 수출도 31.6% 줄었다.
내수에서는 올-뉴 SM7이 작년 7월 신차 출시 이후 최소 판매에 그치는 등 전 차종이 모두 하락을 면치 못했다. 다만, 수출에서는 QM5가 전월(1950대)보다 157.5% 증가한 5022대 팔려 선방했다.
이인태 르노삼성 영업총괄 상무는 "지난달 설 연휴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내수는 크게 감소했지만 수출은 전월대비 성장세를 보였다"며 "올해는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판매 신장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2804대, 수출 5429대를 포함해 전년대비 8.6% 증가한 8233대를 판매했다.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축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증가한 점에 대해 지난달 출시한 '코란도스포츠'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코란도스포츠'는 출시 첫 달 4000대가 넘는 계약대수를 기록했다. 출시 12일만에 지난해 '액티언스포츠'의 월 평균 판매실적(909대)을 넘어선 1478대가 팔렸다.
수출 역시 러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세와 함께 코란도 C, 렉스턴 등의 판매가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의 영향이 내수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며 "내수판매 감소는 향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아반떼에 밀린 '쏘나타', 1년 반만에 베스트셀링카
현대차 쏘나타가 월간 판매량 1위를 되찾았다. 쏘나타는 지난달 7619대가 팔려, 전월 대비 30.9% 줄어 7255대가 판매된 아반떼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뒤를 이어 현대차 그랜저가 6984대가 팔려 기아차 주력차종인 모닝(5815대)을 제쳤다.
이외에도 기아차 K5와 레이가 각각 5605대, 4496대 팔리며 5,6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지엠 인기차종인 스파크(3470대)는 전월보다 35.5% 줄었으며, 르노삼성 SM3(1580대)는 전월 대비 무려 46.7%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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