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이른바 정치테마주로 불리는 기업들의 주가가 이상급등 현상을 반복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신년 업무설명회 자리에서 테마주 관련 감시 활동을 강화한다고 발표하기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당장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들 정치테마주들의 주가 변동성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오히려 박근혜테마주, 안철수테마주, 문재인테마주 등 차기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형성해나가던 정치테마주 열풍은 최근 그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쌍방울(102280)처럼 정치권에 발을 담고 있는 사외이사를 뒀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하이쎌(066980)과 같이 특정 정치인과 사외이사가 각별한 사이라는 소문에 급등하는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한솔PNS(010420)처럼 사외이사와 동명이인의 인물이 여당 관계인으로 선임됐다는 소식에 급등하는 해프닝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테마주에 묶인 몇몇 회사들은 주가 급등에도 한숨만 내쉬는 모습이다. 대부분 정치테마주로 묶인 회사 측이 특정 정치인과의 관계를 부인하는 것만 봐도 회사 측 속사정은 뻔히 보인다.
심지어 대표이사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는 이유로 급등했던
비트컴퓨터(032850) 조현정 회장은 SNS를 통해 자사 주식을 정치테마주라는 이유로 매수하지는 말라는 언급까지 한 바 있다.
주가 상승을 반길 법도 한 회사 측이 나서서 손사래를 치는 것은 현재 자사의 주가가 비상식적인 시세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들 종목에 뛰어드는 투자자들 역시 이 이상급등의 거품이 언젠가는 꺼지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품이 꺼지기 전에 수익을 올리고 나올 수 있다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이다.
한 개인투자자는 "매일같이 급등하는
안철수연구소(053800)를 보면서 가만히 팔짱만 끼고 있을 이가 얼마나 되겠냐"고 반문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정치테마주 매수창구를 보면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의 뇌동매매가 정치테마주의 급등현상을 만들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시세를 보고 추격매수한다면 한 순간 거품이 꺼졌을 때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당장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연초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연초대비 30% 넘게 떨어졌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시세를 보지말고 가치를 보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의 말을 다시금 되새길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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