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생보사 저축성보험 과열경쟁 '현장점검'
삼성생명 필두 공시이율 올려..판매 수수료 많이 남아 '치열'
2012-02-06 10:50:32 2012-02-06 10:50:47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최근 보험업계의 저축성보험 시장이 과열경쟁 조짐을 보이면서 금융감독원이 현장검사에 나섰다.
 
금감원은 6일 대한생명, 동양생명, PCA생명, 우리아비바생명에 대해 지난주부터 현장검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공시율을 올린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자산운영검사에 나선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저축성보험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월 말 현재 42조4000억원으로 최근 2년 동안 10조원(30.8%) 증가했다.
 
이 기간 손해보험사의 저축성보험 판매는 4조3000억원에서 8조8000억원으로 100%가량 급증했으며, 생보사도 28조1000억원에서 33조6000억원으로 판매량이 19.6% 늘었다.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보장성보험과 달리 상품 설계가 단순하고 판매 수수료가 많이 남기 때문이다.
 
이번 과열경쟁은 시장점유율 1위 삼성생명이 공시이율을 연 4.9%에서 5.1%로 올리면서 시작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시이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마진이 낮아짐에도 삼성생명이 공시이율을 높인 것은 시장점유율을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032830)의 공격적인 영업전략으로 시장점유율 2·3위인 대한생명(088350)과 교보생명도 공시이율을 5.1%와 5.0%에서 5.2%와 5.1%로 각각 올렸다.
 
우리아비바생명(5.0%→5.2%), ING생명(5.1%→5.3%), 동양생명(082640)(5.1%→5.2%), 흥국생명(5.1%→5.2%) 등 중소형사도 금리경쟁에 가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율이란 은행금리처럼 경쟁적으로 높이다 보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며 "아직 이번 4개사 검사 이외에 특별 추가 검사 계획은 없지만 3월말부터 분기별로 시작되는 종합검사 등을 통해 저축성보험의 과열경쟁 여부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손보사에 대한 공시이율 과당경쟁 검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LIG손보와 현대해상이 5.0%, 5.1%이던 연금저축보험 공시이율을 5.4%로 올리는 등 손보사들도 뒤늦게 저축성보험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역시 과당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특별검사에 나설 만큼 문제가 확인된 손보사는 없다"면서도 "4월 이후부터 손보사 4곳에 대한 종합검사를 모두 실시할 계획인 만큼 그 기간 중 저축성보험 과열경쟁 사례가 있는지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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