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웅진그룹이 최근
웅진코웨이(021240) 매각을 발표한 가운데 이번 매각의 목적이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구조 안정화와 동시에 극동건설 및 태양광 사업의 경영 정상화로 알려지며 극동건설 재무상황에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극동건설이 올해 중으로 은행에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PF대출, 현금차입 등)은 모두 약 2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향후 은행권의 차입금 상환유예 심사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8일 금융권,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극동건설의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016880)는 극동건설 인수로 인해 떠 안은 순차입금이 8274억원(부채비율은 254%)에 이르고 있으며, 극동건설과 웅진폴리실리콘의 경우 각각 건설 및 태양광 산업의 업황침체로 인해 경영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들은 웅진이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주력 계열사 웅진코웨이를 매각키로 것에 대해 극동건설의 유동성 압박이 그룹 전체의 재무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매각대금은 웅진홀딩스의 차입금 상환, 웅진폴리실리콘과 극동건설의 증자에 일차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홀딩스가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은 28.4%이며 현재 시가총액기준으로 8730억원에 이른다.
한국투자증권 이훈 애널리스트는 "이번 웅진의 핵심 자회사인 웅진코웨이의 매각은 사업 구조조정의 가장 적극적인 방안으로 판단된다며 "구조조정의 성공 여부는 매각 대금 규모와 태양광, 건설부문의 향후 성과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극동건설의 경우 지난해 의외로 지방 분양이 성공적이었다. 죽전 스타클래스 미분양 물량이 분양가 할인에도 불구하고 아직 부담으로 남아있지만 예전과 상당히 많이 털어낸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극동건설에 대한 전망은 상반기 중으로 예정되있는 시중은행 차입금 만기 상환에 초점이 쏠려있다.
업계에서는 극동건설이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에 만기상환 유예 요청을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고, 은행권에서는 좀 더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웅진 매각건이 재무 구조상 개선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룹 전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우량회사를 매각한 이후 향후 어떤 수익구조를 갖고 갈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5월경 차입금 상환으로 예정되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극동건설 쪽에서 공식적인 만기상환 요청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태양광 사업확장은 극동건설에도 일면 긍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일단 재무상태 상황 극복에 치중할 것으로 전망되고 태양광 분야 사업 비중은 당분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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