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비서 "돌려받은 돈봉투 김효재에게 보고"
2012-02-09 10:12:15 2012-02-09 10:19:48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당시 고승덕 의원실로부터 돈을 되돌려 받은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가 이 사실을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60)에게 보고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한나라당 전대 돈 봉투 살포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 1부(부장검사 이상호)와 정계에 따르면,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씨는 최근 비공개로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전대 당시 고 의원에게 현금 300만원을 건넸다가 되돌려 받은 사실을 김 비서관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서관은 당시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었다.
 
고씨는 또 돌려받은 돈 봉투를 당시 캠프 재정과 조직을 총괄했던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51)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서관은 그러나 고씨와 만난 적이 없다며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고씨는 고 의원실에 돈봉투를 전달한 일명 '뿔테 안경남'으로 의심받고 있는 인물로, 그동안의 소환조사에서 돈봉투를 돌려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해왔다. 또 돌려받은 300만원도 위에 보고 없이 자신이 개인 용도로 모두 써버렸다고 진술해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 비서관과 김 비서관의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 일단 이날 오후 조 비서관을 불러 관련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박희태 국회의장은 대변인을 통해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박 의장을 비롯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인사들의 줄소환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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