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벤처協 공동기획)나노엔텍, SKT와 中 진출 원년 기대
(벤처, 기업경영에 '문화'를 더하다!)'창조' 문화로 기술·직원 융합 성공
2012-02-10 13:27:26 2012-02-10 13:27:26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뉴스토마토와 벤처기업협회가 공동으로 기획한 순서입니다. <벤처, 기업경영에 ‘문화’를 더하다!> 시간입니다.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인사) 오늘 소개해주실 기업 어떤 곳인가요?
 
기자 : 오늘 소개할 곳은 나노엔텍(039860)입니다. 지난해 SK텔레콤(017670)이 250억원을 투자하면서 헬스케어 분야 기업으로 관심이 집중됐던 기업입니다.
 
앵커 : 아무래도 헬스케어 분야는 대기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는 분야인데요. 여기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봐야겠군요. 나노엔텍, 언제 설립됐죠?
 
기자 : 2000년 서울대 학내벤처인 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란 이름으로 출발했는데요. 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는 자회사의 형태로 있다, 나노엔텍에 흡수합병되는 그림을 지난해 보여줬습니다. 이 회사는 랩온어칩 (Lab-on-achip)이라는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칩 위에서 모든 실험을 가능하게 한다’는 뜻의 이 기술개발을 위해 의공학, 기계 MEMS(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 초소형정밀 기계기술), 전자, 생물, 화학, 광학 등 각기 다른 전공을 갖고 있는 젊은 박사가 모여 연구를 했습니다.
 
앵커 : 상당히 다양한 기술들이 복합적으로 섞여있는 느낌이네요. 코스닥 상장은 2006년이었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나노엔텍은 지난 10년 넘게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0여년의 연구개발을 통해 나온 제품들이 이제 실질적인 시장 평가를 받을 시기가 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나노엔텍은 반도체 가공, IT, 바이오, 나노 기술이 모두 합쳐져 진단, 실험, 검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었는데요. 최근 헬스케어 분야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예방의학이 이야기되고 있죠. 질병에 대한 진단이 더 빠르고 간편하게, 미리 병이 있기 전에 이뤄질 수 있다면 인류는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을텐데요. 이런 상황에서 나노엔텍의 기술이 더 각광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10여년 넘게 연구개발에 집중해온 기업, 그렇다면 처음에 말씀하신 것처럼 SK텔레콤의 투자 후 많은 성과들이 있었나요.
 
기자 : 우선 나노엔텍은 SK텔레콤과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는데요. 250억원의 투자로 면역진단, 분자진단, 세포진단으로 이어지는 진단사업을 함께 진행하게 됩니다.
 
앵커 : 실제 공동연구도 진행하는 건가요.
 
기자 : 네, 현재 SK쪽 관계자들과 밀접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시장 분석이나 헬스케어 전략을 설계하고 있는데요. 특히 중국시장은 SK와 나노엔텍이 공동 협력해 현재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SFDA)을 통해 의료기기 인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중국의 경우는 미국보다도 제품 허가과정이 까다로운데요. 내년이면 중국 내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 우선 중국 판매의 원년이 내년이면 다가올 예정이다, 이런 평가군요. 그런데 실제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기자 : 아무래도 성과가 이제 목전에 앞둔 시기이기 때문인데요.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의료기기 인증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나노엔텍이 미국 내 판매망을 강화하여 올 연말 제품 판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또 유럽 지역 역시 올해부터 판매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임상 비용과 초기 마케팅 비용이 지출되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이에 더해 나노엔텍은 지난해 20명 이상의 인력을 고용했는데요. 90여명의 정규직을 두고 있습니다. 연구인력만 50%가 넘는 비중인데요. 워낙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이기 때문에 석박사 비중만 해도 40%가 넘습니다. 올해 역시 제품 막바지에 이르면서 인력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 중국에 이어 미국 진출, 유럽까지 더해지면서 실제 비용은 더 투입돼야 하고, 또 그만큼 각 부서 직원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겠군요.
 
기자 :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노엔텍은 설립 처음부터 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는데요. 이 회사의 대표인 장준근 대표는 심지어 본인을 아트 디렉터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각 분야의 기술이 융합되는 만큼 창조성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사람들의 융합 또한 강조되는 회사입니다.
 
앵커 : 이 회사의 문화경영,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적이라는데 있을 것 같아요. 예컨대 화요일과 목요일 아침에는 출근 시간 전에 영어 공부를 하려는 직원들이 10여명 정도 자발적으로 모여서 자료를 함께 보거나 유명인들의 강의가 담긴 TED강연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는 식인데요. 회사 내에서 공연이 이뤄지기도 하고, 풋살 동호회나 와인 강좌 같은 것들이 수시로 열리는거죠. 경영진이 처음부터 창조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문화가 배어있는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사실 연구개발만 지속하다보면 비용 문제 때문에 자유롭지 못할 것도 같은데요.
 
기자 : 나노엔텍의 경우는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당장의 성과만을 위해서는 제품들이 나올 수 없는 구조입니다. 개발된 제품들을 보면 기존의 것들에서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을 많이 생각해내는데요. 그만큼 자유로운 사람들의 사고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지금 공중전화카드 모양의 전립선암 진단키트를 하나 들고 왔는데요. 이 제품에 피를 한 방울 떨어뜨린 후 프렌드라는 기기에 넣어 5분 정도를 기다리면 전립선암에 대한 진단 결과를 나노 그램까지 알 수 있습니다. 나노엔텍의 기기는 그 크기가 갈수록 작아지고 휴대성이 간편해지고 있는데요.
 
예컨대 이 회사가 2010년에 진행한 태안에서의 전립선암 무료 검진 캠페인을 살펴보면, 지역민 2만명 중 200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초기 암 확인과 조기 진료를 통해 의료비 절감 효과가 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기에는 1억원의 비용이 들었는데요.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의료보험 재정 문제가 극에 달하게 될텐데요. 그렇게 되면 이런 예방의학 차원의 접근성이 낮은 제품들에 대한 수요는 더 늘게 될 것입니다.
 
앵커 : 이런 제품들을 만들고 있는 나노엔텍, 그들의 생각하는 문화도 궁금한데요.
 
기자 : 그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인터뷰 : 조보연(나노엔텍 기기개발팀 대리, 입사 3년차)]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팀장님이나 이사님께 이야기하면 구체적인 것으로 제안을 하면 긍정적 지원을 많이 해주시거든요.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개척하면 서포트를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딱히 경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경로를 가지고 있으면 의견을 제시하면 도와주는 경우가 많구요. 또 저희가 2층에는 RA팀이 있고 화성에 공장이 있다보니 서로 만나기가 굉장히 힘들거든요. 이런 풋살 동호회가 단합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기자 : 결국 회사 업무에 있어서도 이런 모임들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인데요. 특히 어떤 새로운 제안을 할 때 열려있는 구조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풋살동호회 외에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아침 영어 강좌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런 동호회 활동을 자발적으로 참석할 수 있다는 건 보통 직장인드리 생각하기는 어려운 일이죠.
 
앵커 : 나오는 제품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보니 나노엔텍의 기술이 그저 쉽게만 되는 것은 같아요. 작아지는 제품 속에 직원들의 융합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인사) 뉴스토마토와 벤처기업협회가 공동으로 기획한 순서 <벤처, 기업경영에 ‘문화’를 더하다!> 나노엔텍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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