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올해 택배업체들이 앞다퉈 터미널 신·증설에 나서면서 물량 확보를 위한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한통운은 지난해 군포복합물류단지에 2년간 1600억원 규모의 택배 허브터미널 투자 구축 계획을 세웠다.
이는 전국 택배물량을 처리하는 대전 허브터미널의 총 투자금액 1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수도권 지역의 시장지배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물량이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기존 터미널의 규모를 뛰어 넘는 메가허브터미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로지엠 역시 현재 확대 공사를 추진하며, 군포복합물류단지에 입점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이곳에 입점할 경우 업체당 하루 평균 20만개 이상의 물량을 추가로 처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월 동부익스프레스로부터 분사한 동부택배는 기존 대전 허브터미널 확장 공사를 마쳐 일평균 20만개에서 25만개로 확대했다.
여기에 수도권 물량의 집하 및 배송서비스을 효율화를 위해 수도권 서브터미널을 신축하겠다는 계획이다.
KGB택배 역시 충북 청원에 5만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2만평 규모의 택배터미널을 구축하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대전터미널을 증축 완료한 한진택배는 최근 구로터미널 증축 공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2013년 동남권 물류단지 택배터미널 신축을 검토 중이다.
특히 우체국택배는 전국 4개 이상의 택배전용터미널을 구축,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위해 우정사업본부는 현재 남대전 지역에 2만평 부지를 확보했음은 물론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이 택배업체들의 터미널 확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 택배산업 물량 및 매출액 추이>
자료 : 한국통합물류협회
택배산업은 매년 10~20% 수준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업체간 과잉경쟁 탓에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 대규모 화주의 물량 확보를 위해 택배업체들은 저가공세에 나서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택배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택배업체들이 업무 효율성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는 치열한 단가경쟁을 부추길 수 있고, 중소업체들의 사업포기와 수익성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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