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봄바람 타고 ‘기지개 활짝!’
구주항로 TEU당 700~800달러 운임인상
2012-02-20 11:21:59 2012-02-20 11:22:15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해운업계가 봄바람을 타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117930)현대상선(011200) 등 대부분의 컨테이너 선사들은 노선별 운임 인상시기 및 인상계획 등을 화주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선사들은 다음달 1일부로 유럽항로는 TEU당 700~800달러 수준의 운임인상을 하겠다고 이미 발표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1일부로 진행될 유럽항로에서의 계획대비 운임인상률이 적어도 60%는 될 것”이라면서 “현재 유럽항로의 운임수준이 워낙 낮고, 선사들이 공급조절을 하면서 화주들이 스페이스를 구하기 만만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컨테이너 운임인상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달 컨테이너 운임은 TEU당 1102달러 수준으로 3월~7월까지 미주와 구주항로의 GRI와 성수기 할증료 등을 감안할 때 평균운임은 TEU당 151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컨테이너선의 계선 증가세 추정>
 
자료 : 대신증권
 
양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선사들이 운임인상을 위해 계선(선박을 바다에 세워두는 것)을 늘리는 등 시황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대부분의 선사들이 경쟁이 치열한 유럽항로에 대형 선박을 투입,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것도 시황회복에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선사들은 서비스 선대의 대형화로 컨테이너의 고정비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8000TEU급 선박을 1만3000TEU의 초대형 선박으로 교체해 유럽항로를 운항할 경우 TEU당 67달러의 고정비 인하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선사들의 과감한 운임인상과 선박의 수급조절 노력 덕분에 시황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다만 기존의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의 발주잔량이 여전해 시황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 관계자는 “기존 선대의 9.5%에 이르는 컨테이너선 계선량과 60%에 이르는 벌크선의 발주잔량은 여전해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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